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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대전구장.
개성고와 동아대를 거친 전병우는 지난 2015년 롯데 2차 3라운드 28순위 지명을 받고 프로의 꿈을 이뤘다. 데뷔 첫 해 시범경기를 통해 기회를 부여 받았지만, 높은 벽을 실감하는데 그쳤다. 전병우는 첫 시즌 뒤 곧바로 군입대를 택했고, 지난해 롯데에 복귀했다. 하지만 여전히 그에겐 '무명'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붙었다.
긴 기다림의 시간, 스스로 가치를 증명하는 길 뿐이었다. 전병우는 올 시즌 2군리그 75경기서 타율 3할5리(223타수68안타), 13홈런 47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7월 27일 한화 2군전에서는 3연타석 홈런을 치면서 장타력을 과시했고, 8월 한 달간 2군리그에서 타율 4할6푼3리(41타수19안타)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조 감독은 4일 한화전을 앞두고 전병우를 확장엔트리에 포함시켰다.
전병우는 앞으로 어떤 길을 걸을까. 1군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선 좀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롯데 1루 수비는 베테랑 이대호, 채태인의 로테이션 체제다. 2루(앤디 번즈)와 3루(신본기, 한동희)에도 쟁쟁한 경쟁자들이 버티고 있다. 대타, 대수비 등 순간순간 주어지는 기회 속에서 갈고 닦은 기량을 얼마나 펼쳐 보이느냐에 따라 전병우의 미래도 결정될 것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