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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포트] 역전패 곱씹은 두산, 거미줄 수비가 돌아왔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9-05 21:36


2018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이병휘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9.05/

쓰린 역전패는 잊었다. 두산 베어스가 철벽 수비로 전날의 실패를 만회했다.

두산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5차전에서 14대1로 승리했다. 의미있는 승리다. 두산은 올 시즌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KIA만 만나면 힘든 경기를 한다. 올 시즌 상대 전적도 이날 경기 포함해 7승8패를 기록 중이다. 두산이 승보다 패가 많은 팀은 9개팀 중 KIA가 유일하다.

특히 4일 역전패는 충격적이었다. 두산은 조쉬 린드블럼을 앞세워 3-1로 앞서있다가 8회초 불펜진이 와르르 무너지며 5대10으로 졌다. 8회에만 9실점을 했다.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것이 바로 수비 실책이었다. 두산 야수들의 수비는 내외야 가릴 것 없이 리그 최고지만, 이날은 그렇지 않았다.

8회초 투수들이 흔들리며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을 내줘 무사 1,2루 위기에 몰려있을때, 포수 박세혁의 2루 견제 실책으로 진루를 허용했고 이어 유격수 김재호의 포구 실수로 추격 점수를 내줬다. 이후 투수들이 연달아 얻어맞으면서 흐름을 완전히 빼앗기고 말았다. 수비 실책으로 투수들이 더욱 흔들리고, 수비 시간이 더 길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2018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최주환이 7회말 2사 1루에서 우월 투런홈런을 치고 홈인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9.05/
두산은 3-10으로 크게 뒤진 9회초 앞선 이닝에서 실책을 한 유격수 김재호를 빼고, 류지혁을 유격수로 옮겼다. 하지만 류지혁도 실책이 나오면서 아쉬움을 더했다. 충격의 패배 이후 몇몇 선수들이 경기가 끝나고 자체 훈련을 하면서 설욕을 다짐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5일 다시 KIA를 상대한 두산의 수비는 '철벽'이었다. 연달아 안정적인 수비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나갔다. 특히 이날 선발투수인 유희관이 범타 유도율이 높았는데, 실수는 단 하나도 없이 어려운 타구들을 모두 캐치해냈다. 유독 투수 정면으로 향하는 타구가 많이 나온 상황에서 유희관의 '수비쇼'도 볼 수 있었다.

경기 초반 탄탄한 수비로 분위기를 끌고 온 두산은 6회와 7회 타선이 대폭발하며 2이닝동안 무려 10점을 뽑아냈다. 전날 패배를 완벽히 설욕한 대승이다. 결국 선두 두산을 지탱하는 가장 굵직한 힘이 바로 수비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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