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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 끝 레일리, 롯데 2년 연속 기적은 무리였나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8-09-05 07:00


◇롯데 레일리.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롯데 자이언츠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휴식기 후 첫 경기(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꺼내든 선발 투수 카드는 브룩스 레일리였다.

레일리는 올 시즌 후반기 무패를 달렸다. 지난 7월 17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8월 14일 한화 이글스전까지 6경기서 5승 무패, 이 기간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4차례였다. 후반기 13경기서 7승 무패를 기록하면서 롯데를 가을야구로 이끌었던 지난해 모습을 떠올릴 만한 행보였다.

승수 속엔 우려도 숨어 있었다. 레일리가 후반기 5승을 챙기는 동안 꽤 많은 실점이 나왔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이 5.25, 5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하고도 단 1승(1패)에 그친 팀 동료 펠릭스 듀브론트와 비교해보면 '운'이 따랐던 승부가 많았다. 타선 지원 속에 승리를 거둔 지난 7월 17일 두산전(5⅓이닝 5실점), 8월 2일 KIA 타이거즈전(5⅓이닝 6실점)이 대표적이다. 3주간의 휴식을 거친 뒤 다시 마운드에 오르는 레일리가 안정감을 보여줄 지가 관건이었다.

레일리는 4일 한화전에서 5이닝 8안타(2홈런) 3볼넷 8탈삼진 5실점 했다. 1회말을 삼자 범퇴로 막은 이후 매 회 주자를 내보냈다. 2회 제라드 호잉에겐 몸에 맞는 공, 3회 강경학에겐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하는 등 선두 타자들과의 상대 과정도 썩 좋지 않았다. 2회와 3회 모두 아웃카운트를 삼진으로만 잡았으나, 결국 4회 선두 타자 김태균에게 좌중월 솔로포를 얻어맞은 뒤 4타자를 연속 출루시키며 4실점을 했다. 제구에 따라 극단적으로 갈리는 롤러코스터식 피칭은 이날도 반복됐다.

레일리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롯데 불펜은 한화 타선을 막았지만, 타자들은 추격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4대5 패배, 레일리의 후반기 무패 행진은 7경기 만에 깨졌다.

여전히 가을야구 희망을 품고 있는 롯데, 1선발 레일리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지난해 레일리의 맹활약 속에 롯데가 기적의 가을야구행에 성공하며 증명된 부분이다. 하지만 한화전에 선을 보인 레일리의 투구는 반전 희망보다 걱정을 키웠다. 레일리와 듀브론트 외에 믿을 만한 선발감이 없는 롯데의 여건은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마친 뒤에도 달라지지 않은 상황. 한화전에서 드러난 레일리의 부진은 롯데가 가을야구행 목표와 점점 멀어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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