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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포트] '8회 9실점' 처참히 무너진 두산 불펜, 무슨 일이?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9-04 21:50


2018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함덕주가 KIA 8회초 1사 만루에서 최형우에게 2타점 역전 적시타를 허용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9.04/

조쉬 린드블럼이 물러난 후 두산 베어스의 마운드는 손쓸 틈도 없이 무너졌다.

두산이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첫 경기에서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두산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4차전에서 5대10으로 패했다.

이날 두산의 선발 투수는 린드블럼이었다. 린드블럼은 7회초까지 단 3안타 1실점으로 KIA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고, 2~4회 꾸준히 점수를 낸 두산은 3-1 앞서있었다.

린드블럼의 7이닝 동안 투구수는 83개에 불과했다. 경기 흐름으로 보나 투구수로 보나 최소 8회, 많으면 9회까지도 마운드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부상 변수가 생겼다. 7회초 KIA 최원준을 상대하던 도중 직선타가 린드블럼의 오른쪽 발목을 맞고 튕겨져나갔다. 다행히 이닝은 마칠 수 있었지만, 바깥쪽 발등 부위가 좋지 않아 일찍 교체됐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의 결정이었다.

그런데 린드블럼이 물러난 이후 두산의 필승조가 연달아 얻어맞았다. 먼저 마운드에 오른 박치국이 선두타자 김선빈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면서 시작됐다.

박치국이 한 타자만 상대하고 물러났고, 김승회가 등판했지만 대타 류승현에게 볼넷을 주면서 오히려 주자가 늘어났다. 여기에 수비 실책까지 겹쳤다. 무사 1,2루에서 포수 박세혁이 2루 주자 김선빈을 견제하기 위해 2루에 송구했는데, 송구가 빗나가면서 2루에 있던 김선빈이 3루까지 진루했다. 1루 대주자 유재신도 2루까지 갔다. 결국 무사 1,2루가 무사 2,3루가 됐고, 김민식의 유격수 방면 땅볼때 실책이 또 한번 나오면서 주자가 득점을 올렸다. 분위기가 KIA쪽으로 기운 순간이다.

이어지는 1사 1,2루 위기에서 두산은 김승회를 내리고 마무리 함덕주를 선택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도 필승조로 맹활약을 펼친 함덕주는 현재 두산 불펜 가운데 공이 가장 좋다. 하지만 이번에는 통하지 않았다. 대타 안치홍을 상대로 1타점 좌전 2루타를 맞았고, 로저 버나디나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어 최형우에게마저 2타점 역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7회말까지 3-1로 이기고 있던 두산은 순식간에 3-5로 뒤집혔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함덕주를 내리고, 김강률을 올렸지만 만루에서 나지완에게 스트레이트 밀어내기 볼넷을 줬다. 다음 투수로 나온 윤수호도 만루에서 김선빈에게 1타점 적시타, 유재신의 내야 땅볼로 2점을 더 내줬고, 이명기에게 쐐기 2타점 적시타까지 허용했다. 린드블럼이 7회까지 1점을 내준 반면 두산 불펜은 8회에만 9실점을 했다. 무려 5명의 투수가 1이닝을 막기가 버거웠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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