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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8년차, 나이 서른에 그는 새로운 야구 인생을 열어젖혔다.
올 시즌 111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1리(420타수 135안타), 10홈런, 66타점, 64득점, 16도루, 출루율 3할9푼3리, 장타율 4할5푼5리. 타율, 안타, 홈런, 타점, 득점, 도루 모두 커리어 하이다. 안타는 다린 러프(137개)에 이어 팀 내 2위고, 타점과 타율은 3위, 득점은 4위, 도루는 2위다. 주로 5번 타자로 나서 타선에 힘을 불어넣는다.
지난해와 올해 성적을 비교해보면, 업그레이드된 김헌곤을 확인할 수 있다. 상무 제대 후 맞은 첫 번째 시즌인 지난해, 김헌곤은 초반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KIA 타이거즈와 개막전에 2번-좌익수로 나섰고, 3연전 마지막 날엔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을 뽑았다. 3~4월 타율 3할4푼1리. 김헌곤의 성실한 자세, 잠재력을 보고 믿음을 실어준 김한수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그러나 시즌이 진행될수록 동력을 잃었다. 5~6월 타율이 2할대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경험 부족, 체력 저하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잘 해야한다는 조바심이 집중력을 떨어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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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곤은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 6회 좌월 3점 홈런을 때렸다. 6-2 리드 상황에서 나온 승리에 쐐기를 박은 홈런이자, 시즌 10번째 대포였다. 이 한방으로 김헌곤은 2011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30대에 접어든 김헌곤의 야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