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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하지만 최근 한화의 행보가 힘겹다. 4월 12승10패를 기록했고, 5월 17승8패로 고공행진을 했다. 한 감독은 자체적으로 6월 고비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했다는 데 결과는 달랐다. 17승9패 최고의 선전. 하지만 날씨가 무더워진 7월은 9승13패로 마감하고 말았다. 처음으로 한 달 두자릿수 승리도 기록하지 못했고, 5할 승률을 넘기는 데도 실패했다. 특히, 타력이 뚝 떨어졌다. 7월 평균 팀타율 2할8푼8리로 KT 위즈와 함께 공동 6위에 그쳤다. 팀 홈런은 15개로 NC 다이노스와 함께 최하위였다. 팀 타점도 95점으로 9위. 1일 KT 위즈전 4대3으로 승리하며 3연패를 끊었지만,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순위 경쟁 팀들이 확 치고 올라가지 못해 순위 싸움에서 크게 밀리는 티가 안나지만, 한화 팀 자체적으로는 고비를 맞이했다는 판단이다.
시즌 초부터 기대 이상의 성적이 나며 알게 모르게 가진 힘 이상을 써왔다. 그리고 김태균, 정근우 등 절대 선발에서 빠지지 않을 것 같았던 주축 베테랑들이 1군과 2군을 왔다갔다하는 사이 강경학, 정은원 등 새 얼굴들이 라인업을 채우기 시작했다. 풀타임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많아 시즌을 치르는 노하우도 부족한 상황에, 날씨까지 최악이다. 7월에는 공-수에서 잘해주던 송광민과 양성우 등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한 감독은 "다른 팀도 힘든 건 마찬가지겠지만, 우리 팀은 6월부터 베스트 전력으로 싸워본 경기가 거의 없는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팀이 운영되며 달라질 수 있는 건 선수 구성의 변화. 한화는 당장 부상으로 빠져있는 주포 김태균과 송광민, 양성우만 돌아와줘도 야수진에 숨통이 트인다. 하지만 한 감독은 "세 사람 모두 아직 2군에서 제대로 운동을 못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전 돌아오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지금 있는 자원으로 가진 모든 힘을 짜내는 야구를 해야한다. 하지만 객관적 전력만 냉정히 놓고 봤을 때, 한화의 현재 1군 선수 구성이 다른 팀을 압도한다고 할 수 없다. 한 감독의 말대로 다른 무언가가 필요하다. 처음에는 그 돌파구에 대해 "모르겠다"고 한 한 감독은 "시즌 초에는 어린 선수들을 투입하며 경험을 쌓게 하고 싶었다. 또, 선수들이 스스로 플레이 할 수 있도록 믿고 맡기는 부분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감독은 "경기 중 적극적인 작전 구사 등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당장 성적도 중요하지만, 이제부터는 조심스럽게 단기전 운영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반기 마지막까지 이어질 치열한 순위 싸움, 그리고 매 경기가 결승전인 포스트시즌 경기에서는 선수들을 믿는 것도 좋지만 감독이 적극적으로 개입해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게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지금부터 실전을 통한 준비를 해야한다는 뜻이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한화는 시즌 전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이 높지 않은 팀으로 꼽혔다. 사실 한 감독도 이를 어느정도 인정하고 팀 리빌딩 작업에 가장 우선을 뒀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는 상황이 달라졌다. 많은 팬들이 가을야구에서의 선전을 원하고 있다. 한 감독의 이런 적극적인 승부수가 한화의 가을을 어떻게 바꿔놓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대전=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