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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을 앞두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SK 와이번스로 이적한 '투수' 강지광이 친정팀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타석에 깜짝 등장했다. 8회말 대타로 나왔다.
그러면서 앞선 7회말 2번 한동민 타석 때 대타로 나온 김동엽을 8회초 좌익수로 돌렸고, 1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던 노수광을 교체하며 그 자리에 투수 박희수를 집어넣게 됐다. 결국 SK 1번 타순에 투수 박희수가 들어간 셈. 계산상으로 볼 때 8회말이 5번 타자부터라 시작되고 뒤로 하위 타순이 이어져 1번 박희수까지 타석이 돌아올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아 보였다.
그런데 5번 최 항부터 시작된 8회말 공격에서 SK 하위 타선이 쉬지 않았다. 여기에 넥센 내야실책까지 나오며 결국 2사 만루 상황에서 '1번 타자 박희수' 타석이 돌아왔다. 결국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박희수를 타석에 세우느니 차라리 지난해까지 타자로 활약했던 강지광을 타석에 내보낸 것이다. 타자 경험이 없는 박희수가 자칫 타석에서 부상을 당할 위험을 배제하려는 목적도 엿보인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