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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태형 감독이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2018 KBO리그 삼성과의 경기에 앞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7.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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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편한 순간이 단 한번도 없어요."
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 승승장구 중이다. 사실상 경쟁자 없는 1위 독주를 펼치고 있다. 시즌 초반 SK 와이번스, 한화 이글스 등이 위협을 가했지만, 이제는 격차가 멀찌감치 벌어졌다. 30승, 40승, 50승에 이어 60승도 리그에서 가장 빨리 올라섰다. 이제 정규 시즌 종료까지 50경기 남짓 남겨둔 상황인 것을 감안하면 더더욱 좁혀지기 힘들어보인다.
하지만 두산 김태형 감독은 늘 "편하지 않다"고 대답한다. 두산은 2015~2016시즌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에는 비록 준우승으로 마무리되기는 했지만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쾌거를 거둔 팀이다. 한국시리즈 진출 자체가 목표인 팀들이 다수인데, 두산은 현재 KBO리그 최고 강팀으로 우뚝 서있다. 더군다나 이 결과는 모두 김태형 감독의 부임 이후 이룬 성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독은 걱정이 많은 자리다. 김 감독은 "아무리 차이가 많이 나도, 아직 (우승이)결정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모두 다 끝날 때까지는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 야구"라며 절대 방심하지 않는다. "많이 이긴다고 해도, 경기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늘 내일 경기가 걱정된다"는 게 감독의 마음이다. 늘 부족한 부분이 먼저 보이기 때문이다.
우승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두산이지만, 현재 전력이 100%라고 보기는 어렵다. 일단 주전 선수들이 현재 크고 작은 부상들을 안고 뛰고 있다. 주전 포수 양의지나 외야수 박건우는 최근 손가락이 완전치 않은 상황에도 통증을 참고 경기에 나섰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물론 프로 선수라면 고질적인 부상들이 없을 수 없지만, 두산이 아무리 여유있는 상황이라고 해도 이 선수들 역시 마냥 안도하고 쉴 수는 없는 상황이다.
김태형 감독이 거의 매일 질문을 받는 외국인 타자 자리는 잊고싶지만 잊을 수 없는 아픈 부위다. 시즌 초반에는 지미 파레디스의 부진이 큰 고민이었고, 새로운 타자 스캇 반슬라이크가 합류 했음에도 파레디스와 큰 차이 없는 성적을 내고 있다. 반슬라이크는 1군에서 6경기만 뛰고 지난 19일 2군에 내려간 상태다. 이천 2군 구장에서 타격 타이밍과 밸런스를 찾는 훈련을 먼저 하고, 실전 감각을 되찾을 예정이다. 충분히 시간을 들여 자신의 것을 찾아오라는 미션도 받았다. 다행히 다른 타자들이 '크레이지 모드'라 외국인 타자의 빈 자리가 크게 티는 나지 않지만, 이토록 시즌 내내 외국인 타자때문에 속앓이를 한 것도 오랜만이라 손해보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다.
선발진 고민도 지속되고 있다. 특히 국내 선발진들이 아직 안정적인 페이스라고 볼 수 없다. 유희관은 어느정도 정상 궤도에 올랐지만, 장원준은 부진을 거듭하다 결국 임시적으로 불펜 전환을 선언했다. 당분간은 이영하가 대체 선발로 나선다. 이영하가 전반기 선발 등판때처럼의 몫을 해줄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고민이 없을 것 같은 1위 두산도 이처럼 끊임없이 단점을 보완하며 최종 목적지를 향해 채찍질을 하고있다. 어쩌면 그들이 지금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일지도 모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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