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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회 청룡기고교야구선수권 포철고와 광주동성고의 결승전이 23일 목동구장에서 열렸다. 광주동성고의 버스에 양현종의 모습이 크게 그려져 있다. 이 버스는 양현종이 동성고에 기증했다. 목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7.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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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선수들이 편하게 컨디션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됐죠."
광주 동성고가 15년 만에 청룡을 품에 안았다. 동성고는 23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3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결승전에서 포항제철고를 상대로 4대2로 승리해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03년 이후 무려 15년 만에 청룡기 우승기를 들어 올린 것이다.
그런데 동성고의 올해 우승에는 숨은 조력자의 기여도 한몫 했다. 바로 동성고 출신으로 프로야구 최고 에이스의 반열에 오른 KIA 타이거즈 양현종의 도움이었다. 양현종은 지난해 모교 후배들을 위해 대형 버스를 쾌척했다. 시가 1억7000만원이 넘는 최신형 모델로 프로구단에서도 사용하는 단체용 버스다. 양현종은 이를 전액 자비로 구매해 모교에 기증했다. 동성고는 이를 기리기 위해 양현종의 투구 장면과 '양현종 선수 기증'이라는 문구를 버스 전면에 랩핑했다.
동성고 야구부가 이 버스를 본격적으로 이용한 건 지난해 후반부터다. 공장에서 랩핑까지 마치고 출고돼 동성고 선수단에 인계된 게 작년 7월 5일이었다. 때문에 작년 청룡기 대회 때는 이용할 수 없었다. 이미 선수단이 대회 참가차 서울에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동성고 선수들을 싣고 목동구장에 위용을 드러냈다.
김재덕 감독은 "양현종 선수 덕분에 선수들이 정말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최신형이라 공간도 넓고 에어컨도 쾌적해서 컨디션 유지에 큰 도움이 됐다. 이번 우승에 분명 큰 도움이 됐다"면서 "사실 멋진 버스를 타는 만큼 우승을 해서 양 선수한테 보답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부담감도 있었다. 그런데 이번 청룡기 우승으로 양현종 선수한테 조금 더 떳떳할 것 같다"고 말했다.
목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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