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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실험적 타순 성공으로 가나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8-07-22 10:50


KIA 최형우가 21일 광주 KT전서 1회말 선제 투런포를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은 후반기 시작하면서 색다른 라인업을 구성했다. 1번 이명기-2번 김선빈은 가끔 볼 수 있었던 조합이라 놀라움은 없었지만 3번 최형우-4번 안치홍-5번 버나디나-6번 김주찬으로 구성된 중심타선은 큰 변화였다.

이들이 중심타자이긴 했지만 타순은 달랐기 때문. 항상 4번을 치던 최형우가 3번을 치고 3번에서 주로 활약했던 안치홍이 4번을 맡는 것 자체가 좀 부자연스러워 보였다. 호타 준족으로 1∼3번을 오가던 버나디나가 5번을 맡은 것도 올시즌 처음이었다. 3번과 5번을 주로 맡았던 김주찬이 6번으로 내려온 것도 처음.

잠시의 분위기 변화 정도로만 하고 곧 예전의 타순으로 돌아올 것 같았던 새로운 타순은 그러나 5경기째 이어오고 있다.

효과도 나쁘지 않다. KIA의 후반기 팀타율은 2할8푼6리로 전체 6위다. 그리 좋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타율은 아니다. 하지만 집중력이 좋아졌다는 평가다.

21일까지 후반기 5경기서 3승2패를 기록했는데 3경기가 모두 경기 후반에 낸 점수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후반기 첫 경기인 17일 광주 삼성전엔 3-3 동점이던 8회말 안타 2개와 4사구 3개로 3점을 뽑아 6대3으로 승리했고, 20일 KT전에선 2-3으로 뒤진 7회말 2사후에만 4안타를 집중시켜 3점을 얻어 5-3으로 역전했고, 6대4로 승리했다. 21일 KT전에선3-2의 1점차 리드 속에서 8회말 6점을 뽑는 빅이닝을 만들어 손쉽게 이겼다.

안치홍은 4번의 중압감도 이겨내는 타격으로 중심을 잘 잡고 있다. 4번타자로 나선 후반기 5경기에서 타율 4할2푼9리(21타수 9안타)의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5번 버나디나가 3할5푼3리로 역시 좋은 적응력을 보여준다. 김주찬도 생소한 6번에서 3할1푼6리의 타율과 팀내 최다인 4타점을 올려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3번 최형우가 타율이 2할6푼3리(19타수 5안타)로 떨어졌다.하지만 21일 경기서 1회말 선제 결승 투런포를 치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우승했을 때의 멤버가 거의 그대로인데 그 순서는 너무 많이 바뀌었다. 후반기 분위기를 바꾼 타선이 어떻게 결말을 맺을지는 모르지만 일단 출발은 좋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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