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팻 딘의 불펜전환 KIA의 신의 한수될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8-07-21 05:59


KIA 팻 딘이 20일 광주 KT전서 7회초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팻 딘의 불펜 전환이 KIA의 후반기 싸움에 신의 한수가 될 수 있을까.

KIA 타이거즈는 좀 의외의 선택을 했다. 전반기에 2승으로 부진했던 외국인 투수 팻 딘을 교체하는 대신 불펜 투수로 보직을 바꾸기로 했다.

한화 이글스가 제이슨 휠러를 퇴출시키고 뉴욕 양키스 출신 데이비드 헤일을 영입해 KIA도 팻 딘을 교체하지 않겠나하는 시선이 있었지만 KIA 김기태 감독은 팻 딘의 구위를 팀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살리기 위해 그를 불펜으로 기용하기로 한 것.

그리고 팻 딘은 2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경기에 보직 변경 후 첫 구원 피칭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2-3으로 뒤진 7회초 등판해 3명의 타자를 단 8개의 공으로 간단히 끝냈다. 그가 너무 빨리 이닝을 마무리지은 것이 KIA의 역전에 큰 역할을 했다. 6회까지 98개의 공을 던진 KT 선발 금민철이 짧은 휴식만 하고 다시 오르게 했고, 그것이 KIA 타자들이 역전을 할 수 있게 도움이 된 것.

금민철이 6회말 마지막 타자 이명기를 2루수 앞 땅볼로 잡은 뒤 7회말 선두 김선빈을 만나기위해 마운드에 다시 오르기까지 걸린 시간은 겨우 6분이었다. 그 사이 투수들의 연습 투구 시간인 2분을 빼면 팻 딘이 마운드에서 KT 타자들을 상대한 시간은 겨우 4분밖에 되지 않았다. 이미 많은 공을 던진 금민철로선 짧은 휴식이 결국 부담으로 다가왔고, 김주찬의 역전타가 나올 수 있었다.

팻 딘의 성공적인 구원 피칭은 승리투수라는 상으로 돌아왔다. 4월22일 두산전서 시즌 2승을 거둔 이후 비록 불펜 투수이지만 89일만에 다시 맛보는 승리 투수의 기쁨이었다.

불펜에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 KIA로서도 안심이 됐다. 앞으로도 팀에게 중요한 순간 등판할 가능성이 높은 팻 딘이다. 임창용이 선발로 나와 결국 팻 딘과 임창용이 서로 보직을 바꾼셈이 됐는데 팻 딘의 불펜행이 더욱 많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KIA는 그동안 사실상 왼손불펜이 임기준 밖에 없었다. 팻 딘이 불펜으로 오면서 2명의 수준급 왼손 투수가 경기 후반 상대의 좋은 왼손 타자들을 막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팻 딘은 경기후 "내 역할을 한다는 생각 뿐이었고 타자 한명 한명에 집중했다"면서 "운좋게 우리 타자들이 점수를 내줘 이길 수 있었다. 내 승리 보다는 팀이 이겼다는 게 중요하다"라고 팀이 승리한 것에 기뻐했다.

이어 이날 투구에 대해 "선발과 다르지 않게 최대한 공격적으로 던지려했다. 컨디션도 좋았고 자신있게 던진게 좋은 결과로 왔다"는 팻 딘은 "전반기에 투구할 때 팔이 돌아나오는 것이 문제였는데 공을 조금 더 누르기 위해 캐치볼을 할 때부터 신경쓰며 준비를 많이 했고 오늘 경기에서 이 부분이 잘돼서 결과도 좋았던 것 같다"라며이날의 좋은 피칭에 대해 얘기했다.

팻 딘이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 팻 딘이 중간에서 잘 버텨준다면 KIA가 20일 경기같은 역전승을 더 많이 할 가능성이 커진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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