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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2경기만에 폭풍 4안타, 이정후 걱정은 필요없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07-21 09:05


2018 KBO리그 LG와 넥센의 경기가 19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1회말 넥센 이정후가 2루수 라인드라이브 아웃된 후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고척=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7.19/

보통 사람이 천재를 걱정하는 것만큼 부질없는 일이 또 있을까. 넥센 히어로즈 이정후를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어깨 부상에서는 완전히 회복된 것인지, 그간 공백에 따른 경기 감각은 언제 살아날 것인지. 이런 종류의 걱정은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이정후의 천재성은 여전히 환하게 빛나고 있다.

이정후가 복귀 후 2경기 만에 부상 이전의 뜨겁던 타격감을 되찾았다. 복귀 첫 경기였던 19일 고척 LG전 때 무안타에 송구 실책까지 범하며 잠시 우려를 자아냈지만, 하루 만에 자신의 진짜 모습을 회복했다. 그는 2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 전날처럼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안타를 때려냈다. 결국 최종성적 5타수 4안타 2득점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이정후가 한 경기 4안타를 친 건 올 시즌 처음이다. 작년에는 3차례 있었다.

비록 이날 팀이 또 다시 8대10으로 지며 5연패에 빠졌지만 이정후의 활약으로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끈을 이어갈 수 있었다. 사실 이정후는 부상 이전에 페이스가 상당히 좋았다. 6월19일 부상 이전까지 타율 3할3푼2리(전체 14위, 팀내 2위)로 팀 선배 김하성과 함께 규정타석을 채우면서 타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6월19일 슬라이딩 도중 다치면서 걱정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왼쪽 어깨 관절와순이 찢어진 상태라 수술까지 권유 받기도 했다. 그러나 수술을 받게 되면 사실상 올해는 포기하는 셈이 된다. 그래서 이정후는 재활을 택했다. 반드시 팀에 돌아와 가을잔치 행을 이끌겠다는 각오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이정후를 넥센 장정석 감독은 오매불망 기다렸다. 장 감독은 지난 20일 NC전을 앞두고 "이정후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가 너무 크다"면서 "아직 수비적으로는 좀 어렵겠지만, 타격 훈련은 일찍부터 혼자 해왔던 것으로 안다. 분명 금세 타격 페이스를 회복할 것이다. 이정후가 1번에서 살아나야 우리 공격도 살아난다. 이정후는 당분간 계속 1번으로 쓰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실제로 장 감독의 바람처럼 이정후는 2경기만에 예전 모습을 되찾았다. 타구 방향도 좌우로 폭넓게 퍼져나왔다. 이 또한 좋은 징조라고 볼 수 있다. 타격감이 좋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제 남은 건 수비력이다. 꾸준히 중견수로 뛰고 있는데 아직은 다소 불안함이 남아있다. 하지만 이 또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이정후는 보통 사람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창원=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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