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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번트→결승 스리런. 두산 베어스 오재원이 다시 한번 '히어로'가 됐다.
두산이 6회말 이우성의 적시타로 2-1 역전에 성공했지만, 롯데도 끈질겼다. 8회초 2사 후에 터진 민병헌의 적시타로 2-2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동점 접전에서 두산이 다시 기회를 잡았다. 듀브론트가 물러난 이후인 8회말 롯데 불펜을 공략했다. 선두타자 김재환의 내야 안타가 나왔고, 김재호는 바뀐 투수 오현택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무사 1,2루. 황금 득점 찬스였다.
공교롭게도 오재원은 바로 앞 타석이었던 6회말에도 8회와 똑같이 무사 1,2루 찬스를 맞았고, 당시 3루수 방면으로 희생번트를 깔끔하게 대 주자 2명을 모두 득점권으로 보냈다.
때문에 8회에 이명우를 상대한 오재원은 다시 초구 번트를 시도했다. 그러나 타구가 파울이 되고 말았다.
이번에는 다른 선택을 했다. 계속 희생번트 시도가 아닌, 강공 전환을 택한 것이다. 흔들리는 이명우의 상황을 고려하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전개다.
2구째 볼을 지켜본 오재원은 3구째 가운데 몰린 슬라이더를 지체하지 않고 받아쳤다. 타구는 잠실 구장 가운데 담장 깊숙한 곳으로 뻗어갔고 비거리 130M 3점 홈런이 됐다. 오재원의 올 시즌 9호 홈런이자 두산이 5-2로 리드를 되찾는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끌고 온 두산은 9회초 마무리 함덕주를 투입해 뒷문을 잠궜다. 비록 함덕주가 롯데 신인 한동희에게 대타 투런포를 맞았지만, 오재원의 3점 홈런으로 리드를 유지할 수 있었다. 강공 선택이 가져온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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