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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는 지난 13일 번개처럼 빠른 일처리를 했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12일 넥센 히어로즈전)을 마친 제이슨 휠러를 웨이버로 풀고 데이비드 헤일 영입 발표까지 12시간이면 충분했다. 울산 올스타전(14일)에서 만난 한용덕 한화 감독은 "휠러는 딱 예상만큼의 활약을 해줬다. 휠러가 부족했다기보다 우리의 입장, 목표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헤일은 17일 입국, 18일 메디컬 체크, 18일 오후 취업비자를 받기 일본으로 출발한다. 19일 비자서류를 제출하고, 20일 비자를 받아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팀합류는 오는 2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대구 3연전이다. 첫 등판은 오는 24일 KIA 타이거즈와의 대전 홈게임이 유력하다. 헤일의 첫 등판 시기를 기준으로 남은 경기는 49게임. 헤일은 산술적으로는 10경기 내외를 소화하게 된다. 하지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휴식기(총 19일)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시즌 막판 잔여경기에서 등판스케줄을 조정하면 1~2차례 더 출격할 수 있다.
한 감독은 부임 첫 해인 올시즌은 다소 비난받더라도 팀체질 개선, 리빌딩 작업에 몰두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취임식에서 "긴 안목을 갖고 한화 이글스를 강하게 만드는데 주력하겠다"며 "계약기간(3년)내에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헤일은 후반기 2위 수성을 위한 동력원이자 가을야구 경쟁력이다. 휠러는 3승9패의 성적 뿐만 아니라 긴이닝 소화가 힘들었다. 헤일을 합류시킴으로써 무더위에 지치고 있는 불펜진도 한숨 돌리길 기대하고 있다.
한화는 부동의 구원 1위 정우람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불펜야구로 올시즌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연승을 위해선 에이스가 필요하다. 특히 가을야구에선 붙박이 선발 3명은 필수다. 한화가 후반기를 앞두고 두번째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