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사이드암 서 균(26)은 올스타 베스트12(중간 투수)에 최종 선정된 뒤 "가문의 영광"이라고 했다. 요즘은 드문 대학(원광대)을 졸업하고 2014년 2차 8라운드(84순위)로 이글스 유니폼을 입었다. 1군 무대 2년차.
서 균은 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올스타 확정에 대한 소감을 묻자 "부진 때문에 큰 기대 못했다. 확정되니 그냥 감격스럽다"고 했다. 6월 들어 피안타가 많아지고 페이스도 들쭉날쭉했다.
서 균은 "지난달에는 몸에 스피드가 확 떨어진 느낌을 받았다. 러닝을 해도 다리가 안 나가고, 그래도 최근에는 단거리 달리기도 많이 했다. 구속 차이는 없는데... 허리는 돌아가도 팔이 안 나올때가 많았다"고 했다. 6월에는 10경기에서 1승1홀드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직전 등판인 6월 30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이닝 무실점 호투로 한숨 돌린 상황이다.
서 균에게 어머니는 특별한 존재다. 세상 모든 어머니가 그렇지만 야구만 놓고보면 더욱 그렇다. 서 균은 "어린 시절 난 키가 작았다. 주위에서 그 키로 야구 못한다고 했다. 과묵하신 아버지는 나와 어머니를 불러놓고 정 야구를 하려면 '야구 그만두면 집을 나가야 된다'는 각서를 쓰고 야구하라고 하셨다. 어머니는 내게 '초등, 중등때는 야수를 하고 고교 때는 무조건 투수를 하자'고 자주 말씀하셨다. 결국 투수가 됐다. 어릴 때부터 누구보다 나를 많이 관찰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올스타 무대에 오르지만 올시즌 자신에게 주는 점수는 '40점'이라는 서 균. 아직 부족하다 느낀다. 그래도 야구 인생에 이정표가 될만한 올스타 선정이다. 한용덕 감독은 "나는 올스타 베스트에 뽑힌 적이 없다. 선동열이라는 대투수의 그늘에 늘 가렸다. 감독추천으로 몇번 나가본 것이 전부"라고 했다.
서 균은 "어머니가 매일 한번씩 올스타 투표 하셨다고 했다. 아마 친구분들에게도 독려하셨을 거다. 어머니가 많이 좋아셨다"며 활짝 웃었다.
광주=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