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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 나아가는 방향에 도움이 돼 기쁘다."
승리의 주역이 여러 명 있었다. 결승타는 1회초 무사 1, 2루에서 적시타를 친 3번 김하성의 몫이었다. 또 6번타자 마이클 초이스도 1회초 결정적인 2타점 적시타를 날렸고, 8번 임병욱도 스리런 홈런을 날렸다. 여기에 모처럼 선발로 돌아온 신재영까지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역시 4번타자 박병호가 남긴 임팩트를 우선적으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박병호는 1회초 첫 타석에서는 실망감을 줬다. 1-0으로 앞선 무사 1, 3루 타점 기회에서 4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그나마 초이스의 추가 적시타와 임병욱의 스리런 홈런이 터진 덕분에 박병호의 삼진은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사람은 몰라도 박병호 스스로는 안다. 4번 타자로서 절호의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팀 승리를 이끈 박병호는 "1회에 좋은 찬스 놓쳤지만, 다른 선수들이 잘 살려준 덕분에 다음 타석부터 마음 편하게 임할 수 있었다"며 동료들 덕분에 기운을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몸쪽 공에 대해 생각하면서 대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그 덕분에 중심타자로서 팀이 나아가는 방향에 도움을 주는 거 같아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부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