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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결과였다. 두산 베어스 장원준이 또다시 흔들리고 말았다.
3회에는 선두타자 정범모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손시헌을 외야 뜬공으로 처리한 후 이상호 타석에서 병살타 유도에 성공했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은 장원준은 4회와 5회에 급격히 무너졌다. 아쉬운 수비도 있었고, 타구에 자신의 다리를 맞는 등 불운까지 겹쳤다. 좋았던 페이스가 흔들린 계기였다.
다행히 4회는 추가 실점 없이 마쳤지만, 5회에 수비가 장원준을 도와주지 못했다. 선두타자 손시헌의 볼넷 이후 이상호가 희생번트를 시도했다. 3루수 허경민이 타구를 잘 잡았지만, 1루에 베이스 커버를 들어간 선수가 없었다. 결국 공을 던지지 못했고, 주자는 모두 세이프됐다. 무사 1,2루 위기에서 김찬형의 안타로 만루까지 몰렸고, 결국 두산 벤치는 더이상 지켜보지 않고 투수를 박치국으로 교체했다. 박치국이 스크럭스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장원준의 자책점은 늘어났다.
올 시즌 장원준의 부진 탈출을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한차례 2군에 다녀오면서 몸과 마음을 모두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고, 1군 복귀 이후로도 선수 본인과 스태프가 한마음으로 돕고 있다. 특별히 몸 상태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아직까지는 '긁히는' 경기가 나오지 않고있다. 프로 경력 10년이 훌쩍 넘는 베테랑 투수인만큼 스스로 페이스를 찾는 것이 최선일 수밖에 없다.
창원=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