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도 주인공은 강민호(삼성 라이온즈)였다.
지난해까지 롯데 안방마님이었던 강민호. 올해는 롯데의 천적으로 거듭난 모양새다. 지난 5월 22~24일 대구 롯데전이 그랬다. 강민호는 이 시리즈에서 3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22일에는 3-4로 팀이 뒤지던 7회말 역전 투런포를 쳐내며 10대4 역전승에 기여했다. 23일에도 3-4로 삼성이 뒤진 5회말 스리런 홈런으로 6대4 승리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24일엔 6-1로 앞선 7회말 승부에 쐐기를 박는 투런포를 터뜨리며 롯데를 울렸다. 롯데 투수들의 구질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강민호의 경험이 그대로 발휘된 승부라는 평가가 나왔다.
올 시즌 두 팀의 세 번째 맞대결, 관심은 온통 강민호의 활약상에 쏠릴 수밖에 없었다. 지난 9~10일 대구 LG 트윈스전에서 오른쪽 종아리 통증으로 스타팅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강민호는 롯데전에서 다시 주전 포수로 나섰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앞선 롯데전) 당시엔 팀 타선의 페이스가 좋을 때였다. 강민호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준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포수 경험이 타석까지 연결됐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투수들의) 공을 받아봤지만 타격과는 차이가 있다. 컨디션이 좋았다고 보는게 맞다"고 선을 그었다.
강민호의 활약 속에 삼성은 4대2로 역전승 했다. 올 시즌 롯데와의 상대전적에서 6승1패, 4연승의 우위를 이어갔다. 롯데에겐 씁쓸할 수밖에 없었던 밤이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