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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이 NC 다이노스를 떠난 이유를 두고 여전히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이 중 외국인 투수 로건 베렛은 김 감독과 NC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가장 큰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베렛은 지난해 11월 계약 발표 당시 계약금 20만달러, 연봉 40만달러, 옵션 20만달러 등 총액 80만달러를 받고 NC에 올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1월 메디컬 테스트 후 계약금 20만달러에 연봉 10만달러, 그리고 옵션 70만달러가 붙었다. 당시 NC 관계자는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긴 했지만 염려되는 부분이 있어 계약이 변경됐다"고 밝혔다. 옵션을 제외하면 60만달러짜리 선수가 30만달러짜리 선수가 된 것이다. 이 계약을 두고 김 감독은 "(베렛은) 계약할 때부터 아픈 선수였다. 스프링캠프에서 수준미달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아픈 선수를 데려와서 계약을 그렇게 하면 현장에서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이에 대해 유 감독대행은 "계약 뒤 (미국 LA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런데 거기서 문제점이 드러났다"며 "미국 측에서는 활약에 지장이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지만 우리 입장에선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베렛을) 다른 선수로 대체하기에는 이미 시간이 너무 늦은 상황이었다. 그래서 다시 계약을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감독대행은 "(베렛을 둘러싼 엇갈린 평가에 대해선) 나도 인지를 하고 있다"며 "하지만 팀 상황이 이렇다보니 달리 방도가 없다. 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베렛은 7일 롯데전에서 5⅓이닝 동안 6안타(1홈런)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3-1로 앞서던 6회초 1사 1, 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불펜에서 역전을 허용하면서 승리 투수가 되진 못했다. NC는 이날 5대4로 이기며 5연패에서 탈출했지만, 뒷맛은 씁쓸했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