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팀과 약팀의 대표적인 차이는 핵심 전력이 빠졌을 때 나타난다. 부상이나 기타 이유로 주전 멤버가 제외됐을 때 그 공백이 크게 드러나면 강한 팀이라 할 수 없다. 반대로 누가 빠지더라도 그 자리를 자연스럽게 메워주는 인물이 나타나 전력을 안정화시켜주는 팀은 강팀이라고 부를 만 하다. 가장 대표적인 팀이 바로 두산 베어스다.
그런데 이런 '화수분 리스트'에 또 한 명의 이름이 추가됐다. 이번에는 투수 파트다. 올해로 벌써 프로 입단 8년차가 된 26세 투수 양 현이 넥센 불펜의 새로운 대들보 역할을 해내고 있다. 2011년 두산에 10라운드(전체 73순위)로 지명됐던 양 현은 지난해까지는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1군 무대에서 던진 건 16경기, 총 투구 이닝이 15⅓이닝에 불과했다. 이닝수만 놓고 보면 중고 신인으로 분류될 뻔했다. 그 정도로 1군에서 눈에 띄지 않았다.
2015시즌 후 2차 드래프트로 넥센 유니폼을 입은 양 현은 곧바로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쳤다. 올해는 제대 후 첫 시즌이다. 종종 군복무를 통해 기량이 업그레이드 되는 선수가 있는데 양 현이 바로 그런 케이스다. 올해 일취월장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5월24일 처음 1군 무대에 올라온 양 현은 현재 6경기에서 7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17의 짠물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양 현의 이 같은 호투는 팀 불펜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원래 필승조였던 김상수가 조상우 이탈로 공백이 생긴 마무리 자리로 가면서 필승조의 무게감이 약해졌는데, 이걸 양 현이 다시 단단하게 만든 것이다. 그렇게 넥센은 또 한 명의 선수를 찾아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