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도루가 참 보기 힘든 시대가 됐다.
구단별로는 삼성 라이온즈가 45개로 1위를 달리고 있고, 넥센 히어로즈(39개)와 한화 이글스(38개)가 그 뒤를 잇고 있다. 도루 꼴찌는 롯데 자이언츠다. 단 18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3경기꼴로 1개 정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러다간 역사상 처음으로 40개를 넘지 못하는 도루왕이 탄생할지도 모를 일이다. 4일 현재 도루 1위는 KIA 타이거즈의 로저 버나디나로 14개다. 2위가 4년 연속 도루왕에도전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박해민으로 13개를 기록 중이다. 넥센 히어로즈 임병욱이 11개, 한화 이글스 이용규가 10개를 기록했다. 전체 일정의 40%를 넘긴 시점에서 두자릿수 도루를 기록한 이가 4명밖에 되지 않는다.
투수가 퀵모션 훈련을 많이해 퀵모션이 빨라진 영향도 있다. 올시즌 도루저지율은 28.6%다.
역대 가장 적은 수로 도루왕이 된 경우는 지난해다. 박해민이 40개의 도루를 기록해 도루왕이 됐다. 역대로 40개를 넘지 못한 도루왕은 없었다.
올시즌은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도루 1위는 35개정도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시즌 후반에 어느정도 순위가 확정되면 이후엔 개인 기록에 신경을 쓰기 때문에 도루왕에 도전하고자 하는 선수들이 도루를 많이 시도해 갯수가 40개를 돌파할 지도 모른다.
도루 실종 시대. 이제 1994년 해태 타이거즈 이종범의 역대 최다 도루 신기록 84개에 도전할 선수가 없을 지도 모를 일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