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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개막 전 최대 변수 중 하나는 일정이었다.
지난 시즌 잔여 일정으로 편성된 취소 경기 수는 40경기였다. 올 시즌은 이와 대비해보면 취소 경기 숫자가 꽤 되는 편이다. 우천 외에 미세먼지 취소라는 변수가 추가된 영향이 컸다.
최근 3년간 가장 많은 잔여경기가 발생한 시즌은 10개 구단 체제가 된 2015년이었다. 우천 취소로 75경기가 잔여 일정으로 편성됐다. 당시 9월 15일부터 10월 6일까지 잔여 일정을 소화했고, 10월 7일부터 31일까지 포스트시즌이 열렸다. 2016년에는 20경기가 줄어든 55경기가 취소됐다. 10월 9일 정규 시즌이 마감됐고, 포스트시즌은 10월 10일부터 11월 2일까지 진행됐다.
올 시즌은 앞서 나타난 변수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최근 3년간 하락세였던 잔여경기 수가 2015년 못지 않게 증가할 조짐이다. 4년 만에 국제 대회로 리그 일정이 중단되는데, 해외 개최로 휴식기도 좀 더 늘었다. 종합해보면 4년 전보다 더 늦은 10월 중후반이 되서야 포스트시즌 일정이 윤곽을 드러낼 수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역대 가장 늦은 포스트시즌이 될 수도 있다.
'늦가을야구'는 흥행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지난 2014년 11월 10일, 11일에 열렸던 한국시리즈 5, 6차전이 매진에 실패한 바 있다. 외부활동이 위축되는 11월 중순 경기가 열린게 매진 실패 이유로 분석됐다. 물론 재미 있는 경기로 팬들의 발걸음을 끌 수는 있다. 그러나 추운 날씨로 선수들의 경기력 역시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시기라는 점에서 늦가을야구를 마냥 환영하기도 어렵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