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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새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은 최고 150㎞에 이르는 빠른 공과 투심, 슬라이더, 커터의 볼배합, 그리고 안정적인 제구력을 앞세워 1선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 음식을 잘 먹을 뿐만 아니라 밝은 성격에 외모도 돋보여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1회말을 12개의 공으로 삼자범퇴로 처리한 윌슨은 2-0으로 앞선 2회 선두 최형우를 좌전안타로 내보내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주찬을 삼진으로 잡은 윌슨은 최원준을 3루수 땅볼로 유도, 선행주자를 잡았다. 1루주자가 최형우에서 최원준으로 바뀐 것이다. 윌슨은 나지완 타석에서 1루 견제를 몇 차례 하더니 다시 투구 모션으로 들어간 뒤 발을 빼는 과정에서 보크를 범하고 말았다.
이어 윌슨은 2사 2루에서 나지완에게 중전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을 했다. 계속해서 김민식에게 볼넷을 내주며 1,2루에 몰린 윌슨은 김선빈에게 127㎞ 커브를 던지다 한복판으로 몰리면서 우중간 2루타를 얻어맞고 추가 2실점해 2-3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보크가 없었다면 실점을 막을 수도 있었다. 윌슨은 이후 3회부터 6회까지 나머지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뒤 3-3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참으로 아쉬운 2회 투구였다고 볼 수 있다.
류중일 감독은 "보통 퀵모션이 1.3초 이하면 도루를 쉽게 내주지 않는데, 윌슨은 1.35~1.40초 정도 걸리는 것 같다"고 했다.
광주=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