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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덕 한화 이글스 감독의 '가화만사성' 이론이 통했다. 한화 외국인 투수 키버스 샘슨은 12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등판했다. 앞선 3차례 선발등판에서 3전패, 평균자책점 9.22의 지독한 부진.
샘슨은 6이닝 동안 100개의 볼을 던지며 3안타 (1홈런) 1볼넷 8탈삼진 1실점 선발승으로 역동적인 하루를 보냈다. 3패 뒤 첫 승을 올렸다. 고무적인 것은 6이닝을 던지면서 고질이었던 볼넷이 1개 밖에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전 세 차례 등판에서는 13⅔이닝 동안 무려 14개의 볼넷을 내줬다. 이날은 강하게 상대를 압박하는 피칭을 시종일관 이어갔다.
1회 2사 1,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뒤 2회 선두타자 안치홍에게 1점 홈런을 내줬지만 이내 안정을 되찾았다. 홈런 직후 12타자를 연속으로 범타, 삼진으로 솎아냈다. 샘슨의 활약을 등에업고 한화는 방망이를 대폭발시키며 지난해 6월 16~20일 이후 296일 만에 4연승에 성공했다.
달라진 샘슨의 호투는 여러 가지 긍정적인 신호를 의미한다. 1선발의 부활 가능성을 알렸고, 극심한 선발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도 열었다. 한화는 선발은 부진했지만 중간계투진이 맹활약 중이다. 송은범 안영명 이태양은 고비마다 호투를 해 팀을 살리고 있다. 샘슨의 1승을 시작으로 한화도 정상적인 야구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고 있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