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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포커스] 김광현-양현종, 명품 맞대결 벌써 기다려진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8-03-25 16:51


◇스포츠조선DB

대한민국 최고 좌완 에이스, 우열을 가릴 수 없었다. 김광현(SK 와이번스)과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명품 투수의 품격을 제대로 보여줬다.

두 사람은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kt 위즈전에 나란히 선발로 등판했다. 누가 더 잘했나 가리는 게 무의미할 정도로, 두 투수 모두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걸 보여줬다.

김광현은 김광현이었다.

과연 공백이 있었을까 생각이 들만큼 완벽한 피칭이었다. 김광현이 돌아왔다.

김광현은 롯데전 5이닝 6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하며 팀의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팔꿈치 수술로 인해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린 김광현은 무려 533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랐다. 2016년 10월8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 구원 등판이 마지막 1군 경기 출전이었다. 선발로 치면 555일 만의 복귀전. 같은 해 9월16일 인천 삼성전 선발이 마지막이었다.

오랜만에 치르는 복귀전이러 떨릴 법도 했을텐데, 그런 기색은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었다. 24일 개막전에 비해 날씨도 따뜻해 좋았고, 또 접전 끝에 팀이 승리해 부담을 덜고 마운드에 설 수 있었다. 1회초 첫 타자 민병헌을 상대로 초구 150km의 강속구를 뿌리며 시원한 출발을 했다. 이렇다 할 위기도 없었다. 전성기 시절 구위 그대로였다. 최고 152km의 강속구와 145km까지 찍힌 고속 슬라이더에 롯데 타자들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5이닝 6탈삼진 무실점.

하지만 길게 던질 수 없었다. 김광현은 올시즌 부상 복귀 첫 시즌이라 총 110이닝 투구 제한을 뒀다. 여기에 오랜만에 실전이기에 무리시켜서도 안됐다. 김광현은 5이닝 동안 78개의 공만 던졌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였다.

양현종, MVP의 위엄


지난해 20승을 거두며 팀 통합 우승을 이끌고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선 양현종. 2018 시즌 스타트도 깔끔하게 끊었다.

양현종 입장에서 부담되는 경기였다. 시즌 첫 경기이기도 했지만, 팀이 하루 전 개막전에서 kt에 역전패를 당했다. 챔피언이 헥터 노에시를 등판시키고도 지난해 꼴찌팀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충격이 없을 수 없었다.

여기에 kt 타선을 결코 만만히 볼 수 없었다. 신인으로 실전 첫 타석에서 홈런을 친 강백호와 연타석포를 친 멜 로하스 주니어, 그리고 새롭게 가세한 메이저리그 출신 황재균까지 kt도 KIA 못지 않은 공푸의 타선을 구축했다.

하지만 양현종 앞에서는 무늬만 공포의 타선이었을 뿐. 양현종은 7이닝 동안 81개의 공만 던지며 4안타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5회 황재균에게 내준 솔로홈런이 옥에 티. 그 외에는 그야말로 완벽한 피칭이었다.

최고 좌완 가릴 맞대결 언제 성사될까

나란히 시즌 첫 승을 따내고, 삼진도 6개로 똑같이 잡은 두 투수. 두 사람의 명품 좌완 대결이 성사만 된다면 올시즌 프로야구 최고의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두 사람은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총 4차례 맞대결을 펼쳤다. 공교롭게도 이 4경기 결과도 2승2패로 용호상박이다. 앞선 두 경기에서 김광현이 이겼는데, 2015년 두 차례 만났을 땐 양현종이 모두 승리했다.

일단 양팀은 내달 3일부터 인천에서 첫 3연전을 펼친다. 하지만 이 때 두 사람의 맞대결이 성사될 지는 미지수. 일단, 이닝 제한이 있고 특별 관리가 필요한 김광현이 주말 낮경기 위주로 등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첫 3연전은 주중 야간경기다. 김광현 뿐 아니라 양현종의 로테이션도 맞아야 한다.

하지만 양팀은 시즌동안 16번이나 맞서 싸운다. 최소 1번은 두 사람의 선발 맞대결을 볼 가능성이 충분하다. 로테이션만 맞는다면, SK 트레이 힐만 감독과 KIA 김기태 감독의 스타일을 봤을 때 두 사람의 만남을 일부러 갈라놓지는 않을 듯 하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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