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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한 것보다는 좋았다.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는 13개씩의 안타를 때려냈고, KIA 타이거즈와 넥센 히어로즈가 각각 12개, kt 위즈가 11개의 안타를 쳐 첫 경기부터 두자릿수 안타 행진을 시작했다. NC 다이노스가 9개의 안타를 쳤고, SK 와이번스는 8개,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각각 7개를 때려냈다. 두산 베어스는 단 6개의 안타에 그쳤다.
개막전서 안타를 친 타자는 총 66명. 이 중 삼성 러프와 이원석, NC 노진혁, 한화 호잉과 김태균, 두산 양의지 등 6명은 3안타의 고감도 방망이를 뽐냈다. KIA 이명기 등 20명은 2안타를 쳤다. 26명이나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올시즌은 8월 중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총 19일간 휴식기를 갖기 때문에 일정을 앞당겨 역대 가장 빠른 24일에 개막을 하게 됐다. 또 시범경기도 팀 당 8경기만 치르고, 시범경기가 끝난 뒤 이틀 휴식후 곧바로 시즌을 시작하도록 해 팀들로선 시즌을 준비하는게 조금은 급했다.
현장에선 여유가 없어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힘들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기우였다. 타자들은 첫 날부터 좋은 타격을 보였다. 홈런은 8개로 그리 많지 않았지만 2루타는 17개나 터졌다. 팀별로 에이스를 선발로 냈음에도 타자들은 거리낌없이 타격을 했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릴 경기수가 부족하다보니 주전 타자들이 시범경기서 많은 타석을 소화한 것이 개막전에서 좋은 타격을 할 수 있었던 이유로 꼽힌다.
예전엔 시범경기가 끝나고 4∼5일 정도의 휴식일이 있었지만 이번엔 휴식일이 줄어들어 시범경기 때의 경기감각이 그대로 남아있었다고도 볼 수 있을 듯.
계속되는 타고투저 현상이 올시즌에도 계속될지에 대한 궁금증이 큰 상황. 일단 타자들의 컨디션은 좋아보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