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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에 역전패 KIA 작년 우승의 단꿈에서 깨어나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8-03-25 09:24


24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개막전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시즌 첫 매진사례를 이룬 가운데 펼쳐지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2017시즌 정규시즌 최종일 정규시즌 우승, 한국시리즈 1차전 패배후 4연승의 우승. 우승멤버 전원 잔류에 정성훈 유민상 이영욱 박정수 등 보강.

2018시즌 시작전까지 KIA 타이거즈는 지난시즌 우승의 분위기가 이어져왔다. 우려의 목소리는 전혀 없었다. 우승했던 지난해보다 오히려 멤버가 보강돼 더 알찬 전력으로 2018시즌 2연패를 향해 갈 수 있을 거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KIA 김기태 감독이 일본 전지훈련을 마친 뒤 "선수들 모두 지난 시즌 우승의 환희는 잊고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준비했다"며 새 출발을 말했지만 우승의 기운은 계속 남아있었다. 이어진 시범경기에서도 KIA의 문제점은 보이질 않았다. 4,5선발 후보들이 그리 좋은 피칭을 하지는 못했지만 좋은 타선이 힘을 내줄 것으로 낙관적인 예상이 많았다.

2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개막전 역시 지난해 우승팀 KIA의 저력이 그대로 나올 것으로 보였다. 1회말 공격에서부터 상대의 에이스인 라이언 피어밴드를 상대로 2점을 뽑으며 기세를 높였다. KIA 선발 헥터 노에시가 이어지며 여유있는 승리가 될 것 같았다.

하지만 KIA의 기세는 이어지질 못했다. 매회 안타를 치며 출루했지만 피어밴드를 상대로 점수를 뽑는데 실패했고,. 3회초엔 헥터가 고졸 신인인 강백호에게 데뷔 첫 타석 홈런을 맞았다. 6회초에 헥터가 무너졌다. 1사후 3번 로하스에게 우월 동점 솔로포를 맞더니 이후 4연속 안타를 허용해 2점을 더 내줘 2-4로 역전당한 것.

KIA는 곧이은 6회말 kt의 구원 투수를 상대로 4사구 2개와 희생플라이, 버나디나의 안타로 2점을 얻어 4-4 동점을 만들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피어밴드가 일찍 내려가면서 kt의 불펜을 상대로 충분히 점수를 뽑아 승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7회초 로하스에게 김윤동이 다시 솔로포를 얻어맞았고, 기대했던 KIA 타선은 9회까지 터지지 않았다. 9회말엔 선두 4번 최형우가 중전안타를 쳤으나 5번 나지완, 6번 안치홍, 7번 최원준이 차례로 뜬공으로 아웃되며 1점차 역전패를 당했다.

지난해 KIA는 kt에 10승6패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게다가 지난시즌 꼴찌팀이었기에 개막전 승리는 당연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먼저 선취점을 뽑기까지 하며 기세를 높였지만 kt도 향상된 전력으로 KIA와 대등하게 붙었고, 승리했다.

이제 새시즌이 시작됐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선수들이 우승의 단꿈에 젖어 자만했다고 볼 수는 없다. 우승을 했기에 2연패에 대한 부담을 갖고 열심히 훈련을 해왔다. 이날 패배가 분위기를 바꾸는데 도움이 됐을 듯. 팬들도 우승의 최면에서 빠져 나오는 시간이었다.


위안은 팀 타격이 나쁘지 않았다는 점. 주전 9명 중 안치홍을 제외한 8명이 안타를 쳤고, 이명기와 버나디나 최형우 나지완 등은 2개씩을 치며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김윤동이 불의의 홈런을 한방맞았지만 구위는 나쁘지 않았고, 임창용과 김세현도 좋은 모습을 보여 기대감을 높였다.

개막전 패배. 분명 아쉽지만 오히려 이번 시즌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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