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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타율 1할대 로사리오, 부진에 피어나는 불안감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8-03-15 17:39


한신 타이거즈 로사리오 스포츠닛폰 본사제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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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컨디션을 점검하는 시범경기라고 해도, 부진이 계속되면 불안할 수밖에 없다.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는 허약한 중심타선 강화를 위해 지난 겨울 윌린 로사리오(29)를 영입했다. 로사리오에게 2년간 총액 8억엔(약 80억원), 구단 외국인 선수 사상 최고액을 안겼다. 메이저리그 시절 한시즌 20홈런을 때린 파워,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2년간 '70홈런-231타점'을 기록한 경력이 반영된 특급 대우다. 한신이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함께 최고 인기팀이다보니 주목도가 높았다.

기대대로 로사리오는 스프링캠프 기간에 열린 연습경기에서 엄청난 파워를 뽐냈다. 다소 과장이 섞인 수치겠으나, 비거리 150m 초대형 홈런을 터트리기도 했다.

그런데 비교적 여유가 있는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는 달랐다. 시범경기들어 타격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로사리오는 14일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즈전에 4번-1루수로 나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회, 4회 3루 땅볼로 물러난 로사리오는 7회 세 번째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볼카운트 1B2S에서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 외곽으로 흐르는 슬라이더에 당했다. 첫 타석에선 바깥쪽 낮은 코스로 들어온 컷패스트볼, 두 번째 타석에선 가운데 낮은 컷패스트볼을 때려 내야 땅볼이 됐다. 한가운데 승부는 없었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선 볼넷을 골랐다. 9타석 연속 무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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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 타이거즈 로사리오 스포츠닛폰=본사제휴
시범경기에 앞서 열린 6차례 연습경기에선 타율 6할6푼7리(12타수 8안타), 3홈런, 10타점. 하지만 시범경기에선 타율 1할5푼(20타수 3안타)에 2타점을 기록했다. 8경기에서 홈런없이 단타만 3개 때렸다. 가네모토 도모아키 한신 감독은 최근 상대팀, 투수에 따른 탄력적인 타순 운용을 설명하면서, 로사리오는 '고정 4번'으로 기용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부진이 이어지면서 코칭스태프가 불안해 한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구단 관계자는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팀 성적까지 안 좋아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한신은 14일 현재 시범경기 10게임에서 1승1무8패를 기록해, 12개 팀 중 꼴찌다.

로사리오가 일본 진출을 결정했을 때부터,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예상이 있었다. 한국과 일본의 투수 수준이 다르고, 스타일에 차이가 크다. 과거 KBO리그를 대표했던 한국인 타자 대다수가 일본 진출 초반에 고전했다. 세밀하게 분석해 약점을 파고드는 이른바 '현미경 야구'에 어려움을 어려움을 겪었다. 일본 투수들은 KBO리그 투수보다 평균 구속이 빠르고, 볼끝이 좋고, 제구력도 뛰어나다.

로사리오도 KBO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2016년 시즌 초 변화구 공략에 실패해 고전했는데, 서서히 이겨내고 최고 타자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KBO리그 시절 얘기다. 로사리오가 새 리그에서 원활하게 적응할 수 있을 지 궁금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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