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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4년차 우완정통파 김민우(23)에게 지난 3년은 아쉬움의 시간이었다. 1m89, 105kg의 건장한 체구.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 김민우는 2015년 2차 1라운드 1순위로 이글스 유니폼을 입었다. 한화 뿐만 아니라 다른 팀도 눈독을 들인 유망주.
오키나와에서 만난 김민우는 표정이 밝았다. 김민우는 2015년 고졸 신인으로 36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5.14로 가능성을 보였지만 이듬해 어깨 통증으로 낙마했다. 이후 3년의 힘든 시간이 흘렀다. 김민우는 "해마다 스프링캠프는 참가했다. 하지만 통증없이 볼을 뿌리는 것은 진짜 오랜만"이라고 말했다.
김민우는 어깨 수술 대신 재활을 택했다. 다행히 어려운 재활과정을 잘 이겨냈다. 김민우는 "개인 목표는 따로 없다. 그냥 1군에 착 달라붙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우는 지난 15일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와의 연습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21일 라쿠텐 골든이글스전에서도 3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김민우는 일단 선발 기회는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 본인 하기에 따라 선발 잔류냐 교체냐가 자연스럽게 결정된다. 구속은 140km 언저리까지 올라왔다. 시즌에 들어가면 140km대 중반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김민우가 5선발을 확실히 붙든다면 한화 선발진은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다. 윤규진과 김재영은 직구와 포크볼. 투피치 피칭을 한다. 간혹 다른 변화구도 섞어던지지만 둘의 주된 변화구는 포크볼이다. 투피치로도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윤규진은 직구에 힘이 있고, 김재영은 사이드암임에도 140km대 중반의 빠른 볼을 던진다. 그래도 구종이 다양하면 손해볼 것은 없다. 김재영은 캠프에서 커브를 집중 연마하며 구종 다양화를 꾀하기도 했다.
김민우는 포피치 투수다. 직구, 커브, 슬라이더에 체인지업까지 섞는다. 공격적인 피칭도 장점이다. 2018년, 김민우는 의미있는 첫 걸음을 이미 내디뎠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