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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정도밖에 안되지 않을까."
그렇다면 프로 유니폼을 입고, 전지훈련을 치르며 투-타 겸업은 어떻게 생각이 바뀌었을까. 일단, 강백호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투수 훈련을 아예 안하고 있다. 강백호는 좌익수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은데, 아마추어 시절 외야 수비를 거의 해보지 않아 지금은 외야 수비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정규 훈련 시간으로는 부족해, 타자들이 배팅 훈련을 할 때 강백호는 쉬지 않고 글러브를 끼고 외야로 나간다. 수비 훈련을 하기도 바쁜데, 투수 훈련을 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김 감독은 "강백호가 투수로 뛰는 걸 시즌에 볼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크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하며 "이벤트 개념으로 출전시킬 수는 있겠지만, 그 외에 투수로 출전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신인 선수가 야수로 자리잡는 것도 벅차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오타니가 될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방망이 만으로도 벌써부터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강백호다. 김 감독을 포함한 kt 코칭스태프와 관계자들은 "방망이 하나는 정말 기대해도 좋다"며 엄지를 치켜 세우고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