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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1일 KBO리그 최초로 트랙맨(TrackMan)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발표했다.
2010년 이후 퍼시픽리그 6개 구단 중 정규시즌 1위팀은 소프트뱅크(5회), 니혼햄(2회), 라쿠텐(1회) 세 팀이다. 이 세 팀은 트랙맨 도입 외에도 공통점이 있다. 트랙맨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 일본의 라이브릿츠(laiblitz)사가 제작해 제공하는 '구단관리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2005년 니혼햄이 도입해 주목받은 이 시스템은 트랙맨 데이터 뿐만 아니라, 코치, 구단 프런트, 전력분석원 등이 입력한 선수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영상을 통합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 구단은 팀의 약점을 파악할 수 있고, 약점 보강이 가능한 차세대 선수, 타 구단이나 아마추어 선수까지 찾을 수 있다.
라이브릿츠사의 무라사외 기요아키 대표이사는 "소프트뱅크의 경우 이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지금까지 3억엔(약 30억원)정도를 투자하고, 데이터 해석능력이 뛰어난 인재도 많이 고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시스템에 대한 많은 투자 외에도 선수 평균연봉도 일본 12개 구단 중 1위인 7000만엔대(약 7억원대, 2017년 일본프로야구선수회 자료)다. 하지만 같은 시스템을 사용중인 니혼햄과 라쿠텐의 평균연봉은 소프트뱅크의 절반 이하인 3000만엔대(약 3억원대)다. 연봉이 적어도 우승경쟁을 할 수 있다.
이 구단관리 시스템을 한국 구단들이 도입한다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라이브릿츠사 관계자는 "데이터 관리 인력과 분석 작업이 복잡해지는 것처럼 보지만 전력분석원이 직접 입력하던 볼배합은 트랙맨을 통해 자동입력 된다. 가까운 미래에 인공지능이 더 발전하면 작전이나 전술까지 시스템이 제안하는 것도 가능하고 인력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으로부터 시작된 한국의 트랙맨 도입. 트랙맨은 도입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한다는 것을 일본 사례가 보여주고 있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