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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계약' 오승환, 텍사스에서도 경쟁의 연속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2-07 02:32


텍사스로 이적하게 된 오승환. 스포츠조선DB

FA(자유계약선수) 오승환이 드디어 둥지를 찾았다. 또다시 그의 앞에 치열한 경쟁 무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주요 매체들은 7일(이하 한국시각) 오승환이 텍사스 레인저스와 FA 계약에 합의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지난 시즌까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뛰었던 오승환은 주요 선수들의 이적이 결정되는 윈터 미팅이 끝난지 한참 지났지만, 스프링캠프가 시작하도록 소속팀을 결정하지 못한 상태였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의 LG 트윈스 캠프에서 몸을 만들고 있던 오승환은 마침내 다음 시즌 소속팀이 결정됐다.

추신수와 한솥밥을 먹게된 것은 반갑지만, 현실적으로 험난한 경쟁이 예상된다. 일단 계약 조건이 좋은 편이라고 보기 힘들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오승환은 1+1년 계약에 첫해 연봉 275만달러(약 27억원)에 합의를 했다. 2년차 계약은 구단 옵션이고, 실행하면 450만달러(약 49억원)의 연봉을 받게 된다. 옵션을 실행하지 않아도 25만달러(약 3억원)의 바이아웃 조항이 포함돼 있다고 전해진다. 이밖에 구체적인 옵션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매 시즌 최대 100만달러(약 11억원)의 보너스도 받을 수 있는 조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1982년생인 오승환은 이제 30대 후반으로 접어드는 나이다. 또 데뷔 시즌(2016년) 임팩트에 비해 지난 시즌 활약이 아쉬웠다. 여러 조건상 장기, 대형 계약을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았다. 오승환 역시 다음을 기약할 수 없기 때문에 이번 계약에 신중을 기했지만, 이 이상의 조건은 어려웠다고 봐야한다.

2년전 오승환이 세인트루이스에 갈 때는 트레버 로젠탈이라는 리그 정상급 고정 마무리 투수가 있었다. 결국 오승환이 로젠탈의 자리를 빼앗으며 마무리로 활약했기 때문에, 확정적인 마무리가 없는 텍사스의 조건이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경쟁은 장담할 수가 없다.

지난 시즌 마무리를 맡은 좌완 알렉스 클라우디오를 비롯해 맷 부시 등이 '클로저' 보직을 두고 오디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물론 세인트루이스에서의 활약을 앞세워 오승환 역시 참전할 수 있다. 단순히 마무리 보직 뿐만 아니다. 마운드가 약하다고 평가받는 텍사스는 이번 겨울 투수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선발은 물론 불펜까지 두둑히 보강한 상태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출발선에 서야하는 오승환 입장에서는 난관이 될 수도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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