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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캠프를 앞두고 터진 악재는 과연 올 시즌 넥센 히어로즈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넥센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을 것이다. 프로 입단 전에 저지른 일이 제대로 수습이 되지 않는 바람에 엉뚱하게 자신들이 화를 뒤집어 썼다고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판단이다. 일이 이렇게까지 악화된 데에는 구단의 늑장대처도 분명 한 몫을 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일은 이미 터져버렸다. 넥센은 악재로 인해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추스르고 다시 올 시즌 준비에 집중하려고 한다. 장 감독 역시 "여러가지로 물의를 일으켜 팬 여러분께 미안한 마음이다. 팀을 잘 수습해야 할 것 같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아무리 고교 시절 뛰어난 선수라도 프로 무대에 오면 시행착오를 겪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1군 감독들은 시즌 개막 전, 전력 구상을 할 때 신인 선수들의 기여 부분에 관해 '플러스 알파' 정도로 분류하는 게 보통이다. 워낙 변수가 많아 이들을 주요 전력으로 계산하면 안정성을 확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검증된 기존 전력을 기반으로 어느 정도 1군의 틀을 짜놓고, 신인선수는 캠프와 시범경기, 또는 2군에서의 모습을 확인한 뒤에나 '플러스 요소'로 첨부하는 식이다. '첫해부터 잘 해주면 더 좋고, 아니면 기다린다'는 모토다.
안우진은 선발 요원이다. 넥센이 기대를 많이 했던 것도 사실이다. 역대 최고 계약금(6억원)이 그 증거다. 그러나 스프링캠프에 제외했다는 건 사실상 올 시즌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는 뜻이나 마찬가지다. 그래도 큰 손실은 없다. 이미 넥센은 선발 요원이 부족하지 않다. 외인 2명에 최원태, 신재영까지 4선발진이 있고, 5선발 자리도 한현희 김성민 등이 노리는 상황이다. 때문에 굳이 무리하게 안우진을 1군으로 끌어오지 않아도 된다. 최악으로 치달은 여론을 감안하면 아예 올해는 계속 자숙과 단련의 기간으로 삼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