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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 야구선수들의 부상 심각성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어린 선수들일수록 부상으로 인한 의욕 저하는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야구 선수들에게 가장 잦은 부상 부위는 팔꿈치와 어깨다. 공을 던지는 투수들의 부상에 비해 야수들의 부상은 간과돼 왔다. 실상은 달랐다. 유소년 야수들의 팔꿈치와 어깨부상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박 원장은 2011년 6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내원환자를 조사했다. 팔꿈치 인대손상 환자는 총 124명이었고, 이중 야구선수는 109명(투수 58명, 야수 51명). 투수와 야수 비율이 엇비슷했다.
심각한 어깨부상인 상부관절와순파열 환자는 317명이었고, 이중 야구선수는 66명(투수 30명, 야수 36명)이었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어깨부상인 내측충돌증후군 환자는 총 48명이었고, 이중 야구선수는 38명(투수 24명, 야수 14명)이었다.
눈여겨 볼 대목은 하체운동, 중심운동, 견갑골 강화운동의 부상 방지 효과다. 특별한 강화 운동을 하지 않는 야수 44명 중 27명(61%), 투수 23명 중 17명(73%)은 현재 통증이 있거나 부상전력이 있었다.
하지만 강화운동을 하고 있는 선수들은 부상 빈도가 현저히 낮았다. 야수는 132명 중 24명(18%), 투수는 74명 중 30명(41%)이 통증이나 부상으로 고생했다. 표본은 다소 적지만 야수는 61%→18%, 투수는 73%→41% 부상이 줄어든 것을 알 수 있었다.
박 원장은 보고서 결론을 통해 '야수의 부상 가능성이 등한시 되고 있다. 야수의 부상 빈도 및 야수의 투구 매커니즘의 재조명이 필요하다. 특히 하체운동, 중심(코어)운동, 견갑골 강화운동의 중요성과 인지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부족하다. 근력 강화와 재활 운동, 부상방지 효과에 대한 추가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