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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총재가 KBO(한국야구위원회) 제22대 수장에 취임했다. 정 총재는 3일 취임식에서 "월급을 받고 싶다"고 공언했다.
정 총재는 확실히 일하고, 일한만큼 대가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총재가 보수를 받으면 그만큼 더 책임감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정 총재는 "월급 뿐만 아니라 리그 경영을 잘해 인센티브도 받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금까지 인센티브를 받아간 총재는 없었다.
정 총재는 자연스럽게 산적한 과제 해결, 프로야구 산업화 시동, 나아가 새로운 수입원을 창출하는 이른바 CEO형 수장을 지향하고 있다.
희성그룹 회장인 구본능 전 총재는 1주일에 2~3번 KBO에 출근했다. 정 총재는 거의 주 5일 근무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재는 강연 등 외부 일정은 웬만하면 지양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정 총재는 프로야구 산업화의 예로 매출 신장이 이어지고 있는 메이저리그를 언급했다. 정 총재는 "메이저리그는 시행착오를 거쳐 지난해 최초로 100억달러 매출을 달성해 11조원이 넘는 수입을 올리고 있다. 15년 연속 수익이 증대하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는 자생력이 부족하다. 중계권 평가도 제대로 해야하고, 협상 과정도 개선해야 한다. MLB닷컴처럼 KBO닷컴을 만들어 수익을 증대시켜야한다는 일부 의견에도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야구장 사용료와 광고권을 놓고 지자체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구단들의 어려운 상황도 언급했다.
투명한 리그 운영과 여러 이견 조율 외에 KBO리그 매출 파이를 키우는 노력까지. 연봉과 인센티브 언급은 총재도 향후 수치로 드러나는 실적으로 평가받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