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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협상 끝에 계약을 이끌어낸 준척급 FA(자유계약선수)들의 다음 시즌 활약은 어떨까.
이종욱은 1년 계약을 맺었다. NC는 내야에 비해 외야 자원이 풍부한 편이다. 지난 2014년부터 이종욱이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고, 그 사이 젊은 외야수들이 성장했다. 올 시즌에는 지난 시즌보다 출전 기회가 줄었다. 다만, 여전히 큰 경기에선 존재감이 있다. 올 시즌 타율 3할8리 5홈런 34타점 52득점을 기록했다. 적은 기회 속에서도 건재함을 보여줘야만, 연봉 상승을 노려볼 수 있다.
SK 와이번스 정의윤은 더 중요한 시즌이 됐다. 4년 총액 29억원의 계약을 맺었는데, 옵션이 무려 12억원. 구체적인 옵션 내용은 알 수 없지만, 계약 기간을 늘리는 대신 옵션의 비중을 키웠다. 결국 더 많은 돈을 받기 위해선 성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의미다. 정의윤은 SK 이적 후 어느 정도 안정적인 활약을 하고 있다.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쳤다. 올 시즌 전반기에 부진했지만, 타율 3할2푼1리 15홈런 45타점을 마크했다. 일단 빡빡한 외야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출전 기회가 늘어난다. 장타 의존도가 높은 팀 컬러 상, 정의윤이 해줄 수 있는 역할은 적지 않다. 가치를 증명할 좋은 기회다.
내야수 문규현(롯데 자이언츠), 투수 권오준(삼성 라이온즈)은 비교적 빠르게 계약을 마무리했다. 대어급 FA들에 비하면 적은 규모의 계약. 문규현은 원 소속팀 롯데와 2+1년 10억원에 합의점을 찾았다. 문규현은 롯데 주전 유격수다. 타격에 다소 기복은 있지만, 수비에서 가장 안정적이다. 내야 쪽에 특별한 전력 보강이 없기 때문에, 다음 시즌도 주전 유격수 역할을 해야 한다. 비중이 꽤 크다. 권오준도 마찬가지다. 지난 시즌 41경기, 올 시즌 45경기를 뛰었다. 불펜이 약한 삼성에 여전히 필요하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