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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밀 로저스. 누군가에게는 애증의 이름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희망의 상징이다. 예전 한화 이글스 시절 포수 뒤에서 로저스의 공을 본 한 심판은 그에 대해 "지금까지 내가 봐 온 그 어떤 외국인 투수보다도 뛰어난 구위를 갖고 있다"고 호평을 남긴 적도 있다. 그는 2018시즌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는다. 앤디 밴헤켄이 떠난 '에이스'의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바로 이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 수술 후 이제 겨우 1년 반 정도가 경과했을 뿐이다. 물론 구위는 예전으로 돌아왔고, 아픈 곳도 사라졌다. 그런 까닭에 워싱턴이나 넥센이나 모두 로저스에게 손을 내밀었던 것. 그러나 아직 누구도 검증하지 못한 부분이 남았다. 로저스의 '내구성'에 관해서는 아직도 물음표가 걸려 있다. 팔꿈치가 과연 오래 버텨줄 수 있을 지에 관해서는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기본적으로 한 팀의 에이스라면 시즌 25~30경기 정도 등판하는 게 루틴이다. 최소 150이닝에서 200이닝 사이는 던져야 한다는 뜻. 로저스 역시 내년 시즌 넥센의 에이스로서 이 정도의 역할은 해줘야만 한다. 하지만 수술을 받은 지 채 2년이 안 된 투수에게 이 정도 투구 이닝을 맡기는 건 선수와 팀에 모두 부담이 될 수 있다. 자칫 부상이 재발할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내년 시즌 로저스가 최소 25경기 이상 선발로 나와 150이닝 가까이 던져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이 수치를 채운다는 건 그가 건강하게 한 시즌 동안 에이스 노릇을 했다는 증거다. 또한 넥센 역시 한 시즌 내내 에이스의 효과를 누렸다는 뜻이기도 하다. 결국 넥센의 로저스 영입에 관한 성패 여부는 숫자에 달려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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