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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허영택 대표 "꾸준히 4강 가는팀 만드는게 목표"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7-12-03 20:38


KIA 타이거즈 선수들이 허영택 단장을 헹가래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꾸준히 4강 이상을 하는 팀을 만드는게 목표입니다."

KIA 타이거즈 수장이 바뀌었다. 2013년 10월부터 팀을 이끌어 온 허영택 단장(57)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4일부터 구단 대표직을 수행한다.

그동안 KIA 구단은 다른 팀과 달리 모기업인 기아자동차 고위 임원이 타이거즈 구단 대표를 겸직을 해 왔다. 사실상 대표가 구단을 신경쓰기 쉽지 않은 구조였다. 이번 인사로 KIA 타이거즈가 확실히 독립을 하게 되는 셈이다.

허 신임 대표는 KIA와 오랜 인연을 맺었다. 지난 2005∼2007년 부단장으로 타이거즈와 함께 했고, 지난 2013년 말부터 4시즌 동안 단장으로서 프런트를 이끌고 현장과 소통하며 리빌딩을 진두지휘했다. 구단 대표이사가 겸직이다보니 실질적으로 허 단장이 대표로서 업무를 해 왔다.

그리고 올해 그 결실이 8년 만의 통합 우승으로 돌아왔다. 실질적으로 팀을 이끈 허 단장에게 대표이사 자리를 주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해 보이기도 한다. 물론, 구단 첫 단장 출신 사장이다.

허 대표는 "우리 팀 사정상 내가 대표가 됐다고 해서 하던 일이 바뀌지는 않는다. 크게 달라지는 게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렇더라도 구단 대표가 된만큼 부담이 더 커지지는 않을까. 허 대표는 "부담이라고 할 것은 없다. 우리 팀이 꼭 2연패를 해야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단 내년에도 가을야구를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허 대표는 단장 시절부터 내부 선수 육성에 큰 의미를 뒀다. 그의 목표는 꾸준히 4강 이상을 가는 팀이다. 그러기 위해선 전력이 꾸준해야하고, 육성에서 길을 찾았다. 허 대표는 "1,2,3단계로 선수를 키우는 육성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선수들의 체력을 검증하고 트레이너들이 선수 체력을 키우고
KIA 타이거즈 박한우 구단 사장과 허영택 단장(오른쪽부터) 이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그에 따라 코치들이 키우는 식이다"고 했다. 전남 함평 챌린저스필드(2군 구장)에 체계적인 재활센터를 만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허 단장이 부임한 후 KIA는 각종 재활장비를 구입하고, 트레이닝 파트를 강화했다. 이전까지 주축선수들이 자주 부상해 고전하곤 했는데, 최근 몇 년간 부상 선수가 크게 줄었다는 평가다.


지난 2015년 말 KIA는 허 단장 주도로 'TEAM 2020'(2020년까지 100만 관중 돌파, 20% 이상의 구단 가치 상승, 3번 이상의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차근차근 목표에 도전했던 KIA는 2년 만에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달성하고, 사상 첫 홈 관중 100만명을 돌파했다.

허 대표는 "'TEAM 2020'이 조기에 달성됐다. 그래서 앞으로 5년 계획, 10년 계획을 준비중이다"고 했다.

올해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를 찾은 관중은 총 102만4830명. 지난해보다 32%가 늘었다. 허 대표는 "관중 증가엔 역시 성적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항상 4강권에 들어가서 언제든지 우승도 노릴 수 있는 팀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이사가 된 뒤 가장 중요한 일은 역시 에이스 양현종과의 재계약이 될 것 같다. 허 대표는 "양현종은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이고, 선수도 팀에 남고 싶어한다"면서 "그런 공감대가 있으니 잘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허 대표는 "팬들에게 희망과 꿈을 줄 수 있는 팀, 4강 이상이 지속 가능한 팀을 만들고 싶다. 팬들에게 사랑받는 팀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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