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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개장해 2주가 흘렀는데도, 활발한 움직임이 없다. A급으로 분류되는 선수 중 황재균이 kt 위즈와 4년간 총액 88억원에 계약한 것 외에, 다른 대형 계약 소식이 없다. 여러가지 소문이 난무하는 가운데, 구단과 주요 선수 모두 정중동이다. 어떤식으로든 물밑접촉이 진행되고,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차분한 흐름이다.
2년 연속 9위에 그친 삼성은 전력 보강이 필요한 팀이다. 투타 주축 선수가 빠져나가고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으로 지난 2년간 힘든 시간을 보냈다. 더구나 올 해는 팀 창단 후 처음으로 3할대 승률에 머물렀다. 내년 시즌 목표가 하위권 탈출, 중위권 도약이 될 수밖에 없는데, 전력 상승 요인을 찾기 어렵다. KIA 타이거즈 헥터 노에시급 외국인 투수가 합류한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도 있겠으나 쉽지 않은 일이다.
다만, 야수 FA 영입은 노려볼 수 있다. 이승엽 은퇴로 가뜩이나 공격력 약화가 우려되는 라이온즈 타선이다. 미국에서 돌아온 김현수, 민병헌, 손아섭 등 특급 외야 FA 자원이 시장에 나와 있다.
물론, 투자 대비 효과까지 따져봐야 한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우리 팀엔 외야수보다 내야수가 필요하다. 수준급 외야수 자원을 보강하면 도움이 되겠으나, 현재 거론되는 금액이라면 나서기 어렵다. 최소한 현 시점에선 그렇다"고 강조했다. 현재 시장에선 특급 외야수들의 몸값이 4년 기준으로 80억~90억원 이상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삼성 구단이 갑자기 방향을 전환하거나, 선수 몸값이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내려오지 않는 한 특급 외부 FA 영입은 어려워 보인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