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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FA 외야수? 삼성 "지금 몸값으론 안 잡는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7-11-20 17:55 | 최종수정 2017-11-20 18:00

2017 KBO리그 삼성과 LG의 경기가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6회말 LG 최민창의 타구에 무릎을 맞은 삼성 우규민이 괴로워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10.01.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개장해 2주가 흘렀는데도, 활발한 움직임이 없다. A급으로 분류되는 선수 중 황재균이 kt 위즈와 4년간 총액 88억원에 계약한 것 외에, 다른 대형 계약 소식이 없다. 여러가지 소문이 난무하는 가운데, 구단과 주요 선수 모두 정중동이다. 어떤식으로든 물밑접촉이 진행되고,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차분한 흐름이다.

올해 FA 시장은 이전과 조금 다른 양상이다.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가 내부 FA 계약에 집중하면서, 이전에 비해 외부 FA 영입을 둘러싼 경쟁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았다. 지난 몇 년간 '큰손'이었던 한화 이글스는 일찌감치 내부 육성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공표했다. 시장을 휘저었던 플레이어가 줄었다. 적극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팀이 줄어 이전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그러나 언제든지 불꽃처럼 타오를 수 있는 게 휘발성 강한 FA 시장이다. 현재의 관망내지 눈치싸움으로 모든 걸 설명하긴 어렵다.

현 시점에서 외부 FA 영입이 가능한 팀은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 NC 다이노스 정도다. 류중일 감독 체제로 새 시즌을 준비하는 LG가 가장 적극적인데, 삼성의 움직임도 주시할만 하다.

2년 연속 9위에 그친 삼성은 전력 보강이 필요한 팀이다. 투타 주축 선수가 빠져나가고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으로 지난 2년간 힘든 시간을 보냈다. 더구나 올 해는 팀 창단 후 처음으로 3할대 승률에 머물렀다. 내년 시즌 목표가 하위권 탈출, 중위권 도약이 될 수밖에 없는데, 전력 상승 요인을 찾기 어렵다. KIA 타이거즈 헥터 노에시급 외국인 투수가 합류한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도 있겠으나 쉽지 않은 일이다.

다만, 야수 FA 영입은 노려볼 수 있다. 이승엽 은퇴로 가뜩이나 공격력 약화가 우려되는 라이온즈 타선이다. 미국에서 돌아온 김현수, 민병헌, 손아섭 등 특급 외야 FA 자원이 시장에 나와 있다.

필요하다면 외부 FA 영입을 할 수도 있다는 게 삼성 구단 입장이다. 팀 성적을 끌어올리려면 투자가 따라줘야 한다. 리빌딩 기조를 유지한다고 해도, 부족한 부분은 외부 수혈을 통해서라도 채워야 한다. 그러나 삼성은 분명한 원칙을 갖고 있는 듯 하다. 유망주의 성장 기회를 빼앗으면서까지 , 오버페이를 감수하면서까지 외부 전력을 끌어오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물론, 투자 대비 효과까지 따져봐야 한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우리 팀엔 외야수보다 내야수가 필요하다. 수준급 외야수 자원을 보강하면 도움이 되겠으나, 현재 거론되는 금액이라면 나서기 어렵다. 최소한 현 시점에선 그렇다"고 강조했다. 현재 시장에선 특급 외야수들의 몸값이 4년 기준으로 80억~90억원 이상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삼성 구단이 갑자기 방향을 전환하거나, 선수 몸값이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내려오지 않는 한 특급 외부 FA 영입은 어려워 보인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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