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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에반스 재계약 문제...3루 수비만 된다면 매력적인 '카드'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7-11-07 01:10 | 최종수정 2017-11-07 01:10

2017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KIA와 두산의 경기가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에반스가 7회말 1사 1,3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10.30/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선수 3명 중 더스틴 니퍼트의 재계약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마이클 보우덴은 사실상 힘들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타자 닉 에반스에 대해서는 엇갈린 예측이 나오고 있다.

에반스는 올 시즌 13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6리(514타수 152안타), 27홈런 90타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해 못지 않은 성적이다. 지난 해 타율(3할8리)보다 낮지만 출전 경기수가 당시는 123경기였고 홈런과 타점도(24홈런 81타점)도 올해가 더 낫다.

하지만 필요할 때 한 방이 없었다는 것이 걸린다. 전반기에는 비교적 효율적인 경기를 했지만 후반기 팀이 순위싸움이 치열해졌을 때는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6월 슬럼프 때를 제외하고는 늘 3할 이상을 쳤지만 9월 이후 타율은 2할6푼6리에 불과하다. 또 홈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하지만 에반스는 원정경기에서 3할4푼을 쳤고 홈에서는 2할5푼 밖에 때리지 못했다.

특히 포스트시즌에는 실망스러웠다.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2경기 출전해 5타수 1안타를 때렸을 뿐이고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는 4경기 출전해 13타수 4안타를 쳤지만 대부분 승패와 관계없는 안타였다.

말하자면 성적은 준수한 편이지만 영양가 있는 임팩트가 부족하다는 말이다.

더 큰 문제는 에반스의 수비포지션이 1루수 오재일과 겹친다는 것이다. 성능 좋은 토종 거포가 있는 자리에 외국인 타자가 있을 필요는 크지 않다. 올 시즌에도 에반스는 오재일과 번갈아가면서 1루를 맡았다. 3루수로 한 경기 출전했지만 출전할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타선에서도 박건우 김재환 오재일이 클린업트리오를 확실히 구축하고 있는 상황에서 에반스는 하위타선으로 밖에 나설 수 없다.

2017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 KIA와 두산의 경기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8회말 2사 1, 2루 두산 에반스가 1타점 안타를 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10.29/

물론 기복이 있긴 해도 이보다 더 좋은 외국인 타자를 구하기 힘든 상황에서 두산은 에반스와의 재계약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에반스는 조용한 성격이지만 선수단에 잘 융화돼 호흡이 좋았다는 평가다.


하지만 국내 선수들과 비교해도 그리 차이가 크지 않는 외국인 타자를 탐탁해할 팀은 별로 없다.

에반스가 두산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할 수 있는 길은 수비 위치를 변경하는 것, 즉 3루 수비를 하는 것 뿐이다. 두산에서 다른 포지션은 국내 선수들로 포화 상태지만 3루수는 허경민 홀로 지키고 있다.

최주환이 3루수로 나서긴 했지만 2루수가 주 포지션이라 3루 수비는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다. 허경민은 타격이 뛰어난 타자는 아니기 때문에 에반스가 3루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면 허경민과 에반스를 놓고 감독도 효율적으로 팀을 운영하기 훨씬 수월해진다.

김태형 감독은 이미 정규시즌 중 "에반스에게 3루 수비 연습을 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3루수로 나서는 에반스, 두산으로서는 꽤 매력적인 카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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