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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선수 3명 중 더스틴 니퍼트의 재계약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마이클 보우덴은 사실상 힘들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타자 닉 에반스에 대해서는 엇갈린 예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포스트시즌에는 실망스러웠다.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2경기 출전해 5타수 1안타를 때렸을 뿐이고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는 4경기 출전해 13타수 4안타를 쳤지만 대부분 승패와 관계없는 안타였다.
말하자면 성적은 준수한 편이지만 영양가 있는 임팩트가 부족하다는 말이다.
타선에서도 박건우 김재환 오재일이 클린업트리오를 확실히 구축하고 있는 상황에서 에반스는 하위타선으로 밖에 나설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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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기복이 있긴 해도 이보다 더 좋은 외국인 타자를 구하기 힘든 상황에서 두산은 에반스와의 재계약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에반스는 조용한 성격이지만 선수단에 잘 융화돼 호흡이 좋았다는 평가다.
하지만 국내 선수들과 비교해도 그리 차이가 크지 않는 외국인 타자를 탐탁해할 팀은 별로 없다.
에반스가 두산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할 수 있는 길은 수비 위치를 변경하는 것, 즉 3루 수비를 하는 것 뿐이다. 두산에서 다른 포지션은 국내 선수들로 포화 상태지만 3루수는 허경민 홀로 지키고 있다.
최주환이 3루수로 나서긴 했지만 2루수가 주 포지션이라 3루 수비는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다. 허경민은 타격이 뛰어난 타자는 아니기 때문에 에반스가 3루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면 허경민과 에반스를 놓고 감독도 효율적으로 팀을 운영하기 훨씬 수월해진다.
김태형 감독은 이미 정규시즌 중 "에반스에게 3루 수비 연습을 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3루수로 나서는 에반스, 두산으로서는 꽤 매력적인 카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