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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주최한 2015년 프리미어12 당시 야구팬들을 깜짝 놀라게 한 투수가 있었다. 팬들은 '어떻게 저런 투수가 아시아에 존재할 수 있을까'라며 부러운 시선을 보냈다.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한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의 '괴물' 오타니 쇼헤이다. 고교 시절부터 투타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던 오타니는 프로 입단 후 160㎞를 웃도는 강속구와 강력한 타격 솜씨로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일본은 특히 마운드가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 선동열 감독은 "일본에는 150㎞ 이상 던지는 투수가 9명이나 된다"고 했다. 지난달 13일 발표된 일본 대표팀 가운데 에이스 후보 중 한 명인 주니치 드래곤즈의 좌완 마타요시 가쓰키는 올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8승3패21홀드,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했다. 150㎞를 웃도는 강속구와 강력한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이에 대항할 수 있는 한국 투수 가운데 에이스 후보는 누구일까. 선 감독은 구체적으로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대표팀 선발 후보는 4명이라고 했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 NC 다이노스 장현식, KIA 타이거즈 임기영, LG 트윈스 김대현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정규시즌서 12승6패, 평균자책점 3.68을 올린 박세웅이 대표팀 에이스로 각광받고 있다. 장현식은 9승9패 평균자책점 5.29, 임기영은 8승6패 평균자책점 3.65, 김대현은 5승7패 평균자책점 5.36을 각각 기록했다.
한국은 16일 일본전, 17일 대만전, 19일 결승전을 치른다. 선 감독은 3명의 선발투수와 그 순서는 연습경기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박세웅 장현식 임기영이 선발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다. 첫 경기인 일본전 선발 후보인 박세웅은 "욕심은 있지만 연습경기에서 잘해야 한다. 후보라고 해서 다 되는 건 아니지만, 일본전에 등판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컨디션 조절을 잘 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은 한 두명의 뚜렷한 에이스급 투수를 앞세워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이번 대회 에이스는 누가 맡을까.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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