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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두배로 뛴 김기태 감독. 이젠 명장과 어깨를 나란히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7-11-01 15:42


3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두산과 KIA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을 꺽고 우승을 확정한 후 KIA 선수들이 김기태 감독을 헹가래치며 기뻐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10.30.

김기태 감독의 몸값이 두배로 뛰었다.

KIA 타이거즈는 1일 김기태 감독과 3년간 총액 20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에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총액으로 볼 때는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과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총액 21억원)에 이은 역대 3위의 몸값이다.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과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이 계약했을 때의 액수와 같다. 김 감독이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명장이 됐다는 증거다.

역대 최고액 계약이 나오지 않을까 예상했던 이들도 있지만 한국시리즈 4연패를 했던 류중일 감독과 2연패를 했던 김태형 감독을 뛰어 넘는 계약을 하기엔 부담이 있었을 듯.

역대 14번째로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감독이 된 김기태 감독은 3년만에 몸값이 두배가 됐다. 지난 2015년 KIA와 계약을 했을 땐 3년간 총액 10억원(계약금 2억5000만원, 연봉 2억5000만원) 이었다. 김기태 감독이 부임할 때만해도 KIA의 전력이 상위권은 아니었기에 3년만에 우승까지 간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하위권 전력임에도 '형님 리더십'으로 팀을 하나로 만든 김기태 감독의 지휘 아래 KIA는 2015년엔 끝까지 5위 경쟁을 하며 6위로 시즌을 마쳤고, 지난해엔 5위로 와일드카드결정전을 치렀다. 그리고 올해는 FA 최형우 영입과 트레이드 등의 과감한 투자로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다. 김기태 감독이 만든 팀의 기초가 튼튼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3년간 20억원은 KIA 역사상 감독 최고액 계약이다. 이전 최고액은 선동열 감독으로 지난 2012년 3년간 16억4000만원(계약금 5억원, 연봉 3억8000만원)이었다. 2009년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던 조범현 감독은 3년간 총액 16억원(계약금 5억5000만원, 연봉 3억5000만원)에 재계약한 바 있다.

김기태 감독은 "시즌 내내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시고, 또 한 번 이렇게 배려해 준 구단에 감사한다"면서 "무엇보다 지난 3년간 동고동락해 온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모두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기태 감독은 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건 항상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팬 덕분"이라며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꾸준하게 강한 팀으로 자리잡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통합우승에 좋은 조건으로 재계약까지 하며 '꽃길'을 걸은 김기태 감독이 내년시즌부터 보여줄 '김기태 시즌2'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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