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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KBO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NC와 두산과의 경기가 열렸다. 7회초 류지혁과 교체 투입 된 두산 김재호가 관중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1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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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에서 동료들의 선전을 바라보고 있던 김재호(두산 베어스)의 마음은 기쁨과 아쉬움 그리고 미안함이 교차했다.
3승1패로 시리즈를 끝내는 것을 보고 김재호는 동료들이 자랑스러웠다. 2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팀 훈련에서 만난 그는 "큰 경기를 경험해봐서 그런지 선수들이 긴장을 잘 안하는 것 같더라"고 웃으며 "어떤 상황에 대처도 잘하고 선수들끼리도 대화를 많이 하고 상황을 공유하면서 더 좋은 경기를 하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니 팀분위기도 당연히 좋다. 오재일이 지난 21일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마지막 네번째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왔을 때 동료들은 담담히(?) 그를 맞았다. 오재일은 "4번째 홈런을 치고 들어오니 '또 뭐냐'고 다들 그러더라"고 웃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재호는 "겉으로는 잘 안드러나긴 하는데 나에게는 선수들의 자신감이 보이더라"며 "또 어떤 상황이 벌어져도 당황하지 않는다"고 했다. 농담삼아 "팀에 '오재일 보호령'이 내려진 것 같더라"고 물으니 그는 "이틀간만이다. 또 한국시리즈 시작되면 그런 것 없다"고 웃었다.
김재호는 플레이오프에는 복귀하고 싶은 마음에 과도하게 연습에 매진했다. 또 상무와의 연습경기 2경기에 모두 출전해 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몸에 무리가 됐는지 정작 플레이오프가 시작되자 몸 상태가 조금 더 안좋아졌다.
"그런 무리가 개인적으로는 아쉽겠다"는 질문에 김재호는 "물론 아쉽다. 욕심을 많이 부렸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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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O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NC와 두산의 경기가 1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류지혁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1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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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김재호의 공백을 메우고 있는 류지혁이 플레이오프에서는 수비에 관련해 질타를 받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류지혁을 생각하는 김재호의 마음은 아직도 안스럽다. 때문에 틈틈히 조언을 계속하고 있다. 얼마전에는 "절대 잘하려고 하지마라. 정규시즌 중 한경기라고 생각하라"고 말해줬다.
"한국시리즈에서는 뛰고 싶지 않나"라는 물음에 김재호는 "당연히 나가고는 싶다"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몸이 따라주면, 나갈 수 있기만 하면 좋겠다. 하지만 무리하지는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무리해서 한국시리즈에 선발로 출전하는 것은 현재 주전으로 뛰고 있는 류지혁에도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면 (류)지혁이가 긴장감을 놓게된다"며 "젊은 친구들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낫다. 지혁이도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라고 말했다.
주장 자리를 오재원에게 넘겨주고 포스트시즌에는 대수비로만 경기에 나서고 있는 김재호. 하지만 아직도 팀을 생각하는 마음은 주장일때 못지 않다.
한국시리즈에서도 김재호는 대수비로만 출전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가 더그아웃 벤치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두산 선수들에게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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