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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부재, 이렇게 클줄이야'...두산 '코시'행, 최대위협 급부상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7-10-18 01:48


2017 KBO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NC와 두산의 경기가 1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5회초 1사 1,2루서 NC 박민우의 내야 땅볼 때 유격수 류지혁이 오재일의 송구를 놓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10.17.

김재호(두산 베어스)의 부재가 이렇게 클 줄은 몰랐다. 김재호가 뛰는 두산과 김재호가 없는 두산은 천지차이였다.

두산은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대13으로 대패했다.

시작은 미미했다. 단순히 유격수 류지혁의 송구실책 하나로 끝날 줄 알았다. 하지만 그 끝은 대패로 이어졌다.

1-0으로 앞선 3회초 1사 상황에서 NC 김태군이 유격수 땅볼을 쳤다. 류지혁은 이 타구를 잡았지만 1루수의 글러브가 아닌 엉뚱한 곳으로 던지고 말았다. 유격수 송구실책. 이후 선발 더스틴 니퍼트는 김준완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해 1사 1,3루가 됐고 나성범은 삼진처리했지만 김준완은 도루까지 성공했다. 2사 2,3루에서 박민우까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리며 니퍼트의 포스트시즌 최다연속이닝 무실점 기록까지 깨졌다.

류지혁의 실책성 플레이는 또 이어졌다. 5회초에는 1사 1, 2루에서 박민우의 1루 땅볼을 1루수 오재일이 잡이 2루로 던졌지만 2루 베이스커버를 들어왔던 류지혁이 잡지 못했다. 오재일의 실책으로 기록됐지만 류지혁의 수비 위치가 불안했다. 6회초에도 1사 후 손시헌의 유격수 방면 타구를 잡지 못했다. 내야안타로 기록됐지만 실책성 플레이가 명백했다.

이후 류지혁은 7회초 김재호와 교체됐다.

류지혁에게는 잔인하지만 '김재호가 있었더라면…'하는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1차전처럼 수비와 실책이 자주 승패를 가르는 단기전에서 김재호의 부재는 우선 견고한 수비에 문제가 생기게 했다. 정규시즌 때는 류지혁이 그의 빈자리를 웬만큼 메워줬지만 포스트시즌에 들어서자 빈자리는 확연히 드러났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는 2루수 오재원과 유격수 김재호가 '그라운드의 감독' 역할까지 수행해냈다. 더그아웃에서 특별히 작전이 나오지 않아도 노련한 두 선수가 각기 상황에 맞게 동료 선수들과 움직이니 빈틈없는 수비가 이뤄졌다. 하지만 올해는 오재원과 함께 내야 수비를 콘트롤할 노련한 선수가 없다. 김재호 본인도 이에 대해 "지난 해에는 작전이 많이 나오지 않았지만 올해는 감독님의 작전이 많이 나올 수도 있겠다"고 예상했다.

문제는 김재호가 앞으로의 경기에도 나올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2차전에도 김재호의 선발 출전은 쉽지 않다"고 밝혔다.

김재호는 "빨리 복귀하려고 연습을 과하게 하다 어깨에 조금 무리가 왔다"며 "던지는 것은 괜찮긴 하다. 그래서 대수비를 준비하고 있다. 욕심만으로는 안되는 것 같다. 나가고 싶은데 아쉽다"고 했다.

김재호의 부재가 두산의 한국시리즈 3년 연속 진출에 '빨간불'로 작용하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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