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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만 오면 괴물로 변신, 나성범 불가사의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7-08-29 21:30


2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BO리그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NC 맨쉽과 kt 고영표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3회 모창민의 희생플라이 타구 때 3루에서 득점에 성공한 나성범이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8.29

"(나)성범이는 FA(자유계약선수) 되면 여기로 와야하는 거 아냐?"

29일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리기 전 3루쪽 NC 덕아웃. 김경문 감독이 취재진을 맞이했다. 김 감독은 팀의 간판타자 나성범의 타순 얘기가 나오자 "3번으로 가야지. 여기 수원인데"라고 답했다.

나성범은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3할5푼2리 19홈런 78타점의 좋은 성적을 기록중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조금 힘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최근 10경기 기준으로 하면 타율 1할8푼9리 1홈런 7타점에 그쳤다. 계속 3~4번 타순에 배치돼다 27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타순이 6번으로 내려가기도 했었다.

그런 나성범이 하루를 쉬고 수원에 와 제 자리로 돌아갔다. 김 감독이 수원 얘기를 꺼낸 이유가 있다. 수원만 오면 '극강' 모드다. 올시즌 이날 경기 전까지 수원 경기 성적은 6경기 타율 5할(26타수 13안타) 6홈런 12타점이었다. 고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타구장도 있지만, 홈런 수에서 큰 차이가 난다. 인천도 7경기 타율 5할인데 홈런이 2개 뿐이다. 홈 창원에서 49경기를 뛰며 기록한 도루가 총 6개인데 수원에서는 도루도 3개나 성공시켰다.

올해 뿐 아니다. 지난해도 무서웠다. 지난해 수원에서 8경기 타율 4할3푼2리(37타수 16안타) 4홈런 22타점을 몰아쳤다. kt가 1군에 처음 합류한 2015년도 마찬가지. 8경기 타율 4할5푼2리(31타수 14안타)를 기록했다. 홈런은 없었지만 타율 자체가 워낙 높다.

이쯤 되면 운이 아니다.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와 나성범의 궁합이 잘 맞는다고 봐야 한다. 김 감독도 "타자든 투수든 자신과 진짜 잘 맞는 구장이 있다. 타자는 투수 공이 잘 보인다고 하고, 투수는 포수까지가 엄청 가까워 보인다고 한다"고 말하며 "나성범은 나중에 FA 자격을 얻으면 여기로 와야하는 것 아니냐"라고 농담을 했다.

나성범의 이 수원 사랑은 29일 경기에서도 계속됐다. 최근 10경기 누가 부진했냐는 듯 6타수 4안타 4타점 3득점 을 기록했다. 3회 2번 박민우의 적시타로 1점을 선취한 뒤 상대 선발 고영표의 기를 완전히 꺾어놓는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최근 잘나가던 고영표는 3회에만 5실점하고 강판당하고 말았다.

나성범의 맹활약 속에 팀은 13대2 대승을 거뒀다. 나성범과 수원의 좋은 인연은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까.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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