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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만 감독의 최항 '기살리기'..."자신감 떨어뜨리고 싶지 않아"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7-08-23 02:01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2017 KBO 리그 경기가 2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4회말 무사 2루 SK 최항이 우익수 앞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8.22/

SK 와이번스는 중심타선에서 최 정이 종아리 부상으로 선발 출전하지 못하고 있고 한동민도 발목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가 있다.

하지만 SK는 '차와 포를 다 떼고도' 최근 4경기에서 3승1패다. 4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낸 최승준과 함께 최정의 동생 최 항이 있기 때문이다.

최 항은 친형 최 정 대신 SK의 3루수로 선발 출전하며 지난 12일부터 26타수 14안타 7타점으로 타율 5할3푼8리를 기록중이다.

지난 6월 말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던 최 항은 지난 달 8일 다시 퓨처스리그에 내려갔다 지난 12일 다시 콜업됐다. 올해 2루 수비훈련까지 소화해 1,3루 뿐만 아니라 2루 수비까지 가능해지자 최 항의 활용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최 항은 지난 19일 KIA 타이거즈전에 2번-3루수로 출전해 4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22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팀은 9회 역전패하고 말았지만 최 항은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제 몫을 해줬다. 이제 최 정의 동생이기 보다 팀의 주전 선수 최 항임을 과시하고 있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앞으로도 최 항의 '기 살리기'에 계속 나설 뜻을 내비쳤다. 22일 힐만 감독은 "우리 팀에서 2루수를 볼 수 있는 선수는 3명이다"라며 나주환 김성현 최 항을 지칭했다. 그는 "나주환은 주전 2루수다. 김성현은 잘 하는 선수이긴 하지만 꾸준하지 못하다. 그래서 최 항에게 지금 기회를 많이 주고 싶다"고 했다. 힐만 감독은 "잘 하고 있는 선수의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싶지 않다"며 "공수 양면에서 좋다. 공격적인 면이 마음에 든다"고 덧붙였다. 최 정이 돌아오더라도 나주환의 백업요원으로 최 항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덕분에 2번을 주로 치던 조용호가 8번으로 내려갔다. 힐만 감독은 "조용호는 요즘 조금 자신감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지난 KIA 타이거즈전에서 8번에 뒀는데 잘 쳐서 부담 없이 자신감을 찾으라는 의미에서 8번에 둘 생각"이라고 했다. 실제로 지난 19일 KIA전에서 4타수 2안타, 22일 두산전에서도 3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다.

최 정이 빠른 시일내에 선발 출전하기가 쉽지 않은 모양새다. 힐만 감독은 "오늘 정면 타구 펑고를 쳤는데 많이 나아지긴 했더라. 하지만 아직 수비가 힘들어 선발로 출전하기는 무리다"라고 했다. 최 정은 22일 경기에서도 8회 제이미 로맥의 대타로 타석에 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때문에 SK로서는 최 항의 존재감이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다. 올해 SK가 배출한 최고의 신인 스타가 될 최 항의 활약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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