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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중 두산 상대로 시즌 5승, 실질적인 인생투?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7-08-15 20:49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이 두산 베어스를 6이닝 1실점으로 잠재우며 시즌 5승을 따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강자를 물리쳐야 강자로 성장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은 에이스급 투수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인다. 김원중은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이닝 동안 안타 3개와 3볼넷을 내주고 1실점으로 틀어막는 퀄리티스타트를 펼치며 팀의 8대6 승리를 이끌었다.

팀 타선이 초반 7점을 지원하며 편하게 던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기도 했지만, 김원중 스스로 노련미 넘치는 투구로 두산 강타선을 잠재우며 자신의 가치를 드러냈다. 물론 이날도 자신이 기대했던 7이닝 투구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올시즌 5번째 퀄리티스타트를 따내며 모처럼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7월 2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44일만에 승리를 추가한 것이다.

NC전 4승 이후 김원중은 5경기에서 1패만 당했다. 볼카운트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타자에 끌려다니는 투구를 하다보니 투구수가 많았고, 안타도 많이 맞았다. 제구력이 불안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김원중은 최고 148㎞짜리 묵직한 직구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포크볼과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 그리고 완벽한 제구력을 앞세워 두산 타선을 제압했다. 상대가 후반기 최강 타선을 자랑하는 두산이라는 점이 이날 호투의 의미를 더했다. 두산은 전날까지 후반기 팀타율 3할1푼으로 이 부문 1위. 후반기 24경기에서 19승4패1무를 올리며 2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폭발적인 타선 덕분이었다. 김원중이 이런 두산 타선을 잠재운 것이다. 김원중은 지난 4월 30일에도 두산을 상대로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바 있다. 그러나 전력 측면에서 지금의 두산은 당시와는 다르다.

출발부터 순조로웠다. 1회부터 4회까지 무안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1회말 최주환 류지혁 박건우를 가볍게 제압한 김원중은 2회 2사후 양의지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민병헌을 142㎞짜리 직구를 던져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오재원을 삼진, 허경민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은 뒤 볼넷으로 내보낸 최주환을 도루자로 처리했다. 4회에는 15개의 공을 던져 삼자범퇴로 틀어막았다. 하지만 5회 2사후 민병헌에게 홈런을 맞아 첫 안타와 실점을 허용했다. 140㎞짜리 직구가 높은 코스로 들어가는 실투였다. 하지만 김원중은 더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오재원에게 우익선상 안타를 허용했지만, 3루까지 내달리던 타자주자를 롯데 수비진이 깔끔한 중계로 아웃시켜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다.

김원중은 6회 2사후 류지혁에게 볼넷, 박건우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해 1,2루에 몰렸지만 김재환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6회에만 23개의 공을 던져 투구수가 93개에 이르자 롯데 벤치는 7회 투수를 배장호로 교체했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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