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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시즌종료후 부상방지 특단대책 강구한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08-13 22:58 | 최종수정 2017-08-13 22:59


◇이상군 한화 이글스 감독대행. 야구인생에서 올시즌이 최다 부상자 발생이라고 털어놨다. 고척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한화 이글스가 올시즌을 마친 뒤 부상방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한다. 한화는 올해도 가을야구 진출이 거의 힘들어진 상태다. 이대로 좌절되면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다. 치욕적인 결과를 그냥 받아들이기엔 아쉬운 점이 너무 많다. 최근 4년간 외부 FA를 수혈하고 고액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하며 대대적인 투자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눈물을 훔쳤다.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부상이다.

훈련이 많아서 생겼든, 훈련이 부족해서 생겼든. 한화에는 부상자가 너무 많다. 베테랑과 신예 가릴 것 없이 다쳐 나가고 있다. 간단한 부상도 아니다. 한번 다치면 4주 이상 재활이 불가피한 햄스트링(허벅지) 부상, 복사근(옆구리) 부상이 주를 이룬다. 투수들은 팔꿈치 부상이 많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13일 "이미 부상방지에 대한 여러 조사와 분석 작업들이 시작됐다. 올시즌을 마친 뒤 다각적이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트레이닝 시스템부터 손본다.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 수년간 기술훈련에 치우친 측면이 있다. 기술훈련이 많다보니 기초 체력훈련 시간이 부족했다. 약해진 근육으로 갑자기 뛰다보니 허벅지 부상이 많았다. 선수단 차원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실시하고 있지만 선수별 맞춤형 훈련 등 부위별 근력을 근본적으로 끌어올리는 훈련은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보완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올해 부상자들이 계속해서 나왔다.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 일을 새롭게 거듭나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문제점이 발견되기 전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지금이라도 제대로 바로잡는 것아야 차선이라도 된다"고 말했다.

한화의 부상은 심각한 수준이다. 좋은 선수들을 아무리 끌어모아도 부상이 생기면 공백이 드러날 수 밖에 없다. 뛰지 못하는 훌륭한 선수는 전력면에선 제로다. 이상군 한화 감독대행은 "이처럼 많은 선수들이 한꺼번에 다친 것은 내 야구인생에서도 처음이다. 다쳐도 큰 부상들이 주를 이루니 팀에 미치는 데미지가 더 크다. 근본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고척스카이돔에서 경기를 치른 장정석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올시즌 그나마 우리 팀이 버틴 것은 큰 부상이 드물었기 때문이다. 시스템 측면에서 부상방지와 재활을 위해 구단이 수년간 노력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팔꿈치 부상중인 투수 배영수와 이태양 외에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복사근)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팔꿈치)가 나란히 부상으로 두 달을 쉬었다. 이 기간 대체선발의 실적은 미미하다.

야수들은 햄스트링과 복사근 부상이 무더기로 나왔다. 햄스트링(허벅지) 부상은 무려 9명의 야수들을 괴롭혔다. 유격수 하주석 외야수 이성열, 포수 허도환은 햄스트링 부상 재활중이다. 김태균 정근우 로사리오 송광민 최재훈 김원석 등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거나 2군을 경험했다.

복사근 부상은 오간도 외 왼손투수 김범수가 다쳐 2군에 있고, 지난주 김태균도 복사근을 다쳤다. 시즌 초반엔 외야수 최진행이 역시 복사근 부상으로 두달 넘게 고생한 바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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