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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관중 '0' 삼성, 성적-흥행 다 놓쳤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7-08-07 22:51


지난해 3월에 열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개장식 모습. 허상욱 기자

삼성 이승엽.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성적과 흥행 모두 손에 잡히지 않는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가 개장한 지난 시즌, 삼성 라이온즈는 전환점을 맞았다. 1982년 팀 출범 후 처음으로 평균관중 1만명, 입장수입 100억원을 넘었다. 지난해 KBO리그 10개 구단 중 9위에 그쳤는데도, 새 구장 효과를 봤다. 홈에서 열린 72경기에 총 85만1417명, 경기당 평균 1만1825명이 새 구장을 찾았다. 모기업 의존도를 줄여가면서 궁극적으로 자립을 목표로 하는 구단 방향성 측면에서 보면 고무적인 일이다. 대구 시민구장이었다면, 기대하기 어려운 결과다. 이전 구장에선 경기당 평균 5000~7000명을 오르내렸다.

하지만 새 구장 효과는 '반짝 특수'에 그칠 조짐이다.

7일 현재 삼성은 올시즌 홈에서 열린 52경기에서 총 관중 49만6683명, 경기당 9552명을 기록하고 있다. 전년 대비 관중수가 24% 하락했고, 경기당 2275명이 줄었다. 이번 시즌 10개 구단 중 최대 하락폭이다. 지금까지 흐름이 남은 20경기에 이어진다면, 총 관중 70만명을 밑돌게 된다. 흥행부진은 입장 수입 감소로 이어져, 전년도 대비 31%가 빠졌다.


2017 KBO리그 SK와이번즈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가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3회말 SK 선두타자 한동민이 좌월 솔로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인천=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7.02/
흥행하락의 주 원인은 성적 부진이다.

3~4월 최악의 출발을 한 삼성은 어렵게 탈꼴찌에 성공했고, 8위까지 올라갔다. 7일 현재 41승4무60패, 승률 4할6리. 7위 롯데 자이언츠와 승차가 9경기로 벌어졌다. 외국인 투수 2명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상황에서, 더이상 순위를 끌어올리긴 어려워 보인다. 9위 한화 이글스에 0.5게임차로 쫓기고 있고, 최근 10경기에서 3승(7패)에 그쳤다.

등락폭이 커지고 상승 동력을 잃어버린 모습이다. 김한수 감독은 사령탑 첫해 실질적인 전력 보강없이 악전고투해 왔다. 구단이 공을 들여 영입한 외국인 선수들도 힘이 되지 못했다. 제대로 구단 지원을 못 받은 셈이다.

올시즌 삼성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한 번도 관중 만원을 기록하지 못한 팀이다. 리그 최고 구장에 입주하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남은 시즌에 성적, 흥행 모두 나아질 것 같지 않다. '레전드' 이승엽의 은퇴 시즌이라 아쉬움이 더 크다. 성적이 따라주지 못하면 아무리 메이저리그급 구장을 갖고 있다고 해도, 팬 사랑을 받기 어렵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삼성 라이온즈 최근 5년간 관중-관중수입

연도=경기수=총관중=평균관중=관중수입

2017년=52=49만6683명=9552명=58억1756만5000원

2016년=72=85만1417명=1만1825명=104억7627만6000원

2015년=72=72=52만4971명=7291명=48억6079만8000원

2014년=64=50만5045명=7891명=48억7482만9000원

2013년=64=45만1483명=7054명=41억683만5000원

※2017년은 8월 7일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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