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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O리그 SK와이번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6일 인천 SK 행복드림 구장에서 열렸다. SK 선발 투수 문승원이 KIA 4회초 1사 1루에서 최형우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있다. 인천=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7.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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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의 토종 선발진이 진짜 시험대에 섰다. 이들의 성적에 가을 야구가 달려있다.
SK가 시즌 초반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건 절대적으로 마운드의 힘이 컸다. 올스타 휴식기까지 SK 선발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4.36으로 LG 트윈스(3.97), KIA 타이거즈(4.03)에 이어 3위에 올랐다. 22일까지도 평균자책점 4.51로 3위. 특히, 17승9패로 상승세를 탄 6월 한 달 간은 선발 투수들이 평균자책점 4.23을 마크했다. 리그 최고의 기록이었다. 229⅔이닝을 투구하면서 불펜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줬다. SK의 전반기 장점을 꼽자면 '선발 야구'와 '홈런'이었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 역시 후반기를 시작하면서 "모든 성장 동력은 투수들에게 있다. 투수들이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선발로 꾸준히 기회를 받았지만, 기복이 있었던 박종훈은 전반기에만 8승(4패)을 따내며, 평균자책점 3.84(89이닝 38자책점)를 기록했다. 4사구가 눈에 띄게 줄었다. 문승원은 전반기 3승6패 평균자책점 4.56을 기록하며, 새 희망으로 떠올랐다. 개인 통산 첫 완투승을 거두기도 했다. 여기에 베테랑 윤희상은 시즌 초 팀이 흔들릴 때 꿋꿋이 버텼다.
그러나 SK의 연패가 잦아지고 있다. 지난 12일 인천 LG전부터 18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까지 3연패. 19일 두산전을 이겼으나, 20일 패배에 이어 21~2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모두 졌다. 그 사이에 3위 자리를 두산에 빼앗겼다. 5위 LG와 0.5경기 차, 6위 넥센 히어로즈와 1경기 차다. 내심 2위 도약을 노렸지만, 이제는 순위표 밑의 팀들에 더 가까워졌다.
선발진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상대 팀들의 공격력이 폭발하는 시점에서 만났다. 20일 선발 박종훈은 5이닝 6실점(5자책점)으로 크게 무너졌다. 올 시즌 1경기 최다 실점 타이다. 이어 21일 선발 문승원이 2이닝 8실점을 기록. SK도 NC의 에이스 에릭 해커를 상대로 5점을 뽑아냈으나, 초반 실점을 만회하지 못했다. 구원 투수들도 실점하며, 이날만 총 10점을 내줬다. 그리고 22일 선발로 나선 윤희상까지 5이닝 5실점(4자책점)으로 부진했다.
SK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5.74로 리그 8위에 머물러있다. 후반기 들어 더 불안한 상황이다. 그런데 토종 선발 투수들이 나란히 대량 실점을 하니, 이길 방도가 없었다. 덩달아 공격의 흐름도 좋지 않다. 홈런이 매 경기 펑펑 터진다면, 투수들의 부진도 어느 정도가 만회가 된다. 하지만 시즌 내내 좋은 타격 사이클을 유지할 수 없다. 결국 '투수 놀음'에서 이겨야 꾸준한 성적이 나온다. SK의 후반기 성적도 이 마운드에 달렸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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